‘일언매직’은 어떻게 LG 투수진을 변화시키고 있는가 [오!쎈 직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4.02 13: 31

 LG 마운드가 달라졌다.  이제 채 1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희망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LG 투수진은 8경기를 치른 현재, 팀 평균자책점 2.43으로 1위다. 선발진은 3.25로 3위이고 불펜진은 1.21의 놀라운 숫자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LG가 공동 3위(5승 3패)에 올라 있는 것은 마운드의 힘이다. 
지난해 가을 마무리캠프부터 최일언 투수코치가 합류, 투수진의 분위기에 변화를 줬다. 지난 31일 잠실구장의 불펜 마운드, 최 코치는 배재준의 불펜 피칭을 보면서 계속해서 특정 포인트를 주지시키고 있었다. 셋포지션 상태에서 투구 모션에 들어갈 때 힘을 모아서 던지는 것을 이야기했다. 
캠프에서부터 과거 폼에서 일부 수정했는데, 최근 다시 예전 폼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 코치는 “힘을 모은 순간 바로 힘을 실어 빠르게 던져야 하는데, 상체를 끌고 나오면서 힘을 분산시킨다”고 설명했다. “볼끝에 힘이 실리고 좋아진다. 제구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배재준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 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구위와 제구가 더 나아졌다는 평가다. 지난 SK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신정락은 “코치님이 칭찬을 많이 해 주신다.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도 많이 해 주신다”며 “솔직히 내가 대단한 투수는 아닌데, 코치님은 ‘너 정도 되는 투수가 이거 조금만 잡으면 엄청 좋아진다’라는 식으로 말을 해 주신다. 선수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기를 많이 살려주는 것이다. 신정락은 “선수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펜의 역할 분담도 더 확실해졌다. 마무리 정찬헌이 9회, 셋업맨 신정락이 8회, 좌완 원포인트 진해수가 상황에 따라 나선다. 고우석이 7회 정도, 신인 정우영이 초반 좋은 구위를 보여주면서 서서히 필승조처럼 활용되고 있다. 
상대 좌우 타자에 무조건 좌우 투수를 교체하지도 않는다. 사이드암인 신정락은 “선두타자가 좌타자라도 바로 투입되는 등 지난해보다 좌타자를 많이 상대한다”며 “좌타자 상대하는 데 특별하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타자 상대하듯이 똑같이 좌타자도 상대한다”고 설명했다. 
LG는 지난해 '가을야구' 실패 원인으로 외국인 타자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불펜의 부진이 크게 꼽혔다. 부상이라는 변수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불펜을 포함한 마운드는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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