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의 중심인 케이팝의 인기, 그 실체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스테이지K'가 한국 시청자들에게 케이팝 인기의 실체를 선보인다.
종합편성채널 JTBC는 2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새 예능 프로그램 '스테이지K'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노은 PD, 김학민 PD와 방송인 전현무, 박준형, 은지원, 산다라박, 유빈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테이지K'는 K-POP 스타와 함께 꿈의 무대에 오르기 위한 세계인들의 K팝 챌린지를 그린 예능이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챌린저'들이 꿈에 그리던 케이팝의 대표주자 '드림스타' 앞에서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댄스 국가 대항전을 벌인다. 드림스타는 매회 1팀씩 출연하며 챌린저들 중 우승팀만이 그 회의 드림스타와 한 무대에 서게 된다.
한류의 핵심 케이팝이 이제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이 말로만 들었을 뿐 케이팝 인기의 실체를 확인한 바 없다. '스테이지K'는 케이팝을 사랑하는 해외 팬들을 한국 시청자 앞에 선보이며 국경을 뛰어넘는 감동을 자아내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히든싱어', 'K팝스타' 시리즈를 진행한 전현무가 다시 한번 진행 마이크를 잡는다. 또한 god 맏형 박준형, 젝스키스 리더 은지원, 2NE1 산다라박, 원더걸스 유빈이 모여 '한류의 조상'이자 여전히 사랑받는 엔터테이너로 드림스타와 챌린저들에게 조언을 건넨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김노은 PD는 기획 의도와 제작 배경에 대해 "제가 작년에 남미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페루나 볼리비아 같은 곳에서도 케이팝을 쉽게 들을 수 있던 점에 놀라서 유튜브를 찾아봤더니 실력자들이 많았다. 케이팝 올림픽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축제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김학민 PD는 "지금 2회까지 녹화했고 오늘이 마침 3회 녹화날이라 리허설 마치고 제작발표회에 왔다. 녹화하면서 제일 크게 느끼는 건 '이게 무슨 프로지?'하는 포인트들이 있다는 거다. 국가 대표들이 등장하면 패널 분들이 '이게 올림픽이야?'라고 말하면서 놀라는 부분이 있다. 저희도 새롭게 느끼는 부분이 있어서 보시는 분들도 새로운 지점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전현무는 "저도 같은 마음이다. 뭔지 모르겠더라. 좋은 의미다. 기존에 오디션 프로그램도 진행을 많이 해봤는데 이번처럼 새로운 느낌이 없었다. 그만큼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속된 말로 '국뽕'이라는 것과는 다른 것 같다. 진행하면서 문화적인 자긍심이 생기더라. 취미로 배울 수도 있는데 이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꿈의 무대에 눈물까지 흘리는 걸 보면서 '이거 실화냐?'고 느끼는 부분이 많다. 매주 감동받으면서 녹화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출연하는 K리더스들이 느끼는 감동도 남달랐다. 맏형 박준형은 "저도 맨 처음에 이 프로그램을 했을 때 뭘 찍는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떤 뒤 "이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과 다른 게 뭐냐면 제가 미국에서 영화를 찍으러 갔을 때 라디오에서 '강남스타일'이 나오더라. 우리나라 노래가 미국 라디오에서 우리나라 말로 나오니까 너무 놀랐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우리 문화도 잘 모르는 챌린저들이 오직 우리나라 노래를 좋아해서 말과 춤을 배운 거다. 저보다 우리말을 잘하는 분들도 많다. 심지어 이 분들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무대를 꾸민다"며 감탄했다.
은지원은 "저는 일단 여기 K리더스들이 가수이지만 저 역시 가수의 한 사람으로서 저는 가수 활동의 반을 들, 논, 밭에서 뛰고 굴렀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수들의 위상을 세워주는 것 같더라. 감회가 새로웠다. 또 춤꾼들이 방송을 했으면 감히 평가를 못했을 것 같다. 그런데 오직 취미로 좋아하는 무대를 그렇게까지 보여준다는 게 감동이었다"고 했다.
또한 산다라박은 "챌린저 분들 뿐만 아니라 케이팝 가수들에게도 꿈의 무대인 것 같다. 요즘 후배들에게 프로그램을 설명하면 다 하나같이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내 노래와 춤을 팬 분들이 우리 눈 앞에서 커버하는 걸 보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싶더라. 저도 개인적으로 녹화날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했다.
특히 유빈은 원더걸스를 보며 케이팝의 꿈을 키웠다는 챌린저들을 본 소감에 대해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너무 신기했다. 이제 케이팝의 위상이 정말 세계적이고 남다르다는 걸 몸소 느꼈다. 저도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힐링이 됐다. 가수로서도 힐링이 됐고 다른 꿈을 꾸는 사람으로서도 힐링이 됐다. 많이 힐링이 될 것 같다. 또 경연 프로그램들과 느낌이 달라서 뭔가 속의 케이팝을 사랑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안에 뭔가 꿈틀 거리는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또 제가 데뷔 이래 첫 예능 고정이다. 첫 고정이라 열심히 하고 있다. 많이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꿈의 무대에 오를 드림스타들과 챌린저를 선발하는 과정도 엄격했다. 김노은 PD는 드림스타 선정 기준에 대해 "시즌물이다 보니 라인업을 정리했는데 기본적으로 해외 활동과 업적이 많은 분들을 위주로 정리했다. 또 지원자가 많은 분들 위주로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챌린저 선발 과정에 대해 "프로그램 제작 기간이 매우 짧아서 모집 기간이 한달 정도밖에 안 됐고 JTBC 해외에 알려지지 않아서 거짓말 아니냐는 반응도 많았다. 8개 도시에서 저희가 직접 현지로 가서 예선을 치렀다. 전문가 분들과 종합적으로 평가했는데 춤 실력만 본 게 아니라 실력과 매력, 케이팝에 대한 애정을 종합적으로 보고 선발했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도 진행 해보고 음악 프로그램도 진행해 봤는데 아직도 이 프로그램은 무슨 프로그램인지 모르겠다는 게 제일 크다. 제일 큰 차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간절하다는 거다. 여기도 간절한데, 그 원인이 조금 다른 것 같다. 'K팝스타' 같은 경우 소속사에 들어가거나 아이돌이 되기 위해 간절했는데 여기 오신 분들은 데뷔할 생각이 없다. 각자의 본업이 있고 자기 생활 너무나 잘하고 있다. 여러모로 굉장히 색다른 프로그램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놀란 건 먼 나라에서 왔는데 영상들을 미리 보고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이런 느낌이었는데 무대에서 눈물을 떨구더라. 이 프로그램의 본질은 'K팝에 대한 사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담백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김노은 PD는 "저희는 일단 감정을 강요하지 않았다. 날감정 그대로 보여주려고 했다. 가감없이 담으려 했고 '두유 노 김치?'와 같은 질문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최대한 담백하게 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첫 주자로 레드벨벳, 이어 아이콘까지 라인업을 확정한 상황. '스테이지K'가 케이팝 올림픽, 세계 속의 축제 같은 케이팝의 위상을 어떻게 풀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테이지K'는 오는 7일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