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몰카 논란'에 휩싸였던 그룹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이 오늘 입대했다. 아이돌 출신답지 않게 조용한 입대였다.
용준형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측은 2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하이라이트의 전 멤버 용준형이 제 23사단 신병교육대로 입대했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용준형은 이날 오후 12시경 가족들과 회사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조용히 입대했다. 용준형은 성실하고 모범적인 군복무 생활을 다짐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용준형은 지난달 11일 정준영의 불법 몰카 촬영 및 유포 의혹에 연루됐다. 이날 SBS '8뉴스'의 관련 보도에서 언급된 가수 용모 씨는 누가 봐도 용준형이었다.
용준형은 한 차례 부인을 시도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동참했거나 혹은 연루돼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고 발뺌했다. 소속사도 해당 보도로 불거진 의혹을 루머 취급하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틀리지 않았다. 용준형은 지난달 13일 정준영 사건과 관련,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 날인 14일 입장을 번복했다. 사실을 부인한 지 3일 만이었다.
소속사 측은 "용준형은 지난 2015년 말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날 1: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다가 불법 동영상을 찍었던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이후 불법 동영상을 본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용준형 역시 의혹을 인정하면서 하이라이트를 탈퇴했다. 그룹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한다는 것이 탈퇴 사유였다. 용준형은 당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너무나도 쉽고 안일하게 생각하였고 행동하였으며, 여태껏 그런 저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수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도 있는 이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였다”며 고개 숙였다.
용준형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룹 탈퇴와 군 복무를 택했다. 사실 그의 앞에 놓여진 선택지는 둘 밖에 없었다. 조용히 입대하는 것조차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용준형은 이번 입대로 9년의 연예인 생활 중 가장 쓸쓸하고 적막한 순간을 경험했을 터다. "심각한 문제에 대해 묵인한 방관자"의 퇴장이 무엇인지, 용준형이 선례를 남긴 셈이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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