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지만 위태롭다. 불안하지만 그래서 더 찬란하다. 봄같은 사춘기를 노래하는 듀오 볼빨간사춘기(안지영, 우지윤)가 ‘꽃기운’을 몰고 돌아왔다.
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는 볼빨간사춘기의 새 미니앨범 ‘사춘기집1 꽃기운’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사춘기집1 꽃기운’은 볼빨간사춘기가 지난해 5월 ‘레드 다이어리 페이지.2’에 이어 약 1년 만에 발매한 신보다. 이번에도 안지영, 우지윤은 전곡을 작사, 작곡하며 ‘싱어송라이터’ 면모를 드러냈다. 안지영은 “사춘기에 솟아나는 기운을 ‘꽃기운’이라고 한다. 초반의 감성도 굉장히 많이 들어있다. 저번 앨범까지 ‘레드 다이어리’로 비밀스럽고 소소한 이야기를 하나하나씩 모아서 사춘기집으로 완성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지윤은 “오늘 오는 길에 벚꽃이 예쁘게 피었더라. 이번 앨범을 기다리는 마음이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안지영은 그동안의 근황에 대해 “사실 작년 ‘여행’ 활동하고 콘서트하고 싱글 몇 장을 내고 나서 휴식기를 가졌다. 여행도 다니고 서로 취미 활동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나니까 이번 앨범 준비할 땐 수월하고 재밌게 준비했다. 괜히 저희가 기대도 많이 되고 많은 분들께서 오랜만에 내는 봄기운 가득한 앨범을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볼빨간사춘기의 컴백으로 인해 봄 차트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긴장감이 감돈다. 음원강자들의 쏟아지는 컴백 속에서도 음원최강자의 귀환이 주는 긴장감이다. 볼빨간사춘기는 ’우주를 줄게’, ‘좋다고 말해’, ‘남이 될 수 있을까’, ‘썸 탈꺼야’, ‘첫사랑’, ‘여행’까지 지금까지 6연속 음원차트 1위를 달성한 바. 1억 스트리밍도 달성했다.
이와 관련해 우지윤은 “많은 곡들을 정말 많이 사랑해주셨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만 부담을 즐길 때가 됐지 않았나 생각한다. 1위할 때마다 저희가 당연한 것보다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 이번에도 선물을 주신다면야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이 무려 3곡이다. 그만큼 타이틀곡 감의 음악으로 꽉 채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안지영은 “욕심을 부려서인지 좋은 곡이 많아서인지 타이틀곡이 세 곡이 됐다”고 소개했다.
메인 타이틀곡 ‘나만, 봄’은 내 마음도 모르고 불어오는 봄바람이 밉다가도 그의 곁에 딱 붙어 함께 하고 싶은 사춘기 소녀의 사랑스러운 마음을 담았다. 플럭신스의 반복되는 리프와 어쿠스틱 기타로 귀엽게 시작되는 곡의 전반부와 후렴에서의 스트링이 산뜻함을 더해주며 오롯이 봄의 감성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봄에 어울리는 가사와 멜로디가 벌써부터 ‘新 봄 연금송’ 수식어를 예감케 한다.
이와 관련해 안지영은 “대놓고 봄을 저격하고 나온 앨범이기도 하다. 많은 분들의 마음을 간지럽히고자 저희가 출동했다”고 솔직한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타이틀곡 ‘별 보러 갈래?’는 팝스러운 사운드와 리듬감 있는 보컬라인이 돋보이는 곡. 세 번째 타이틀곡 ‘Mermaid’는 4분 57초의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 있게 진행되는 피아노 반주와 대규모 편성의 스트링 라인이 특징인 볼빨간사춘기 표 감성 발라드다. 안지영은 “사랑하는 분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신보에 총 5개의 트랙이 담겼다. 첫 번째 트랙인 ‘나들이 갈까?’에 대해서 우지윤은 “광고로 쓰였던 곡인데 팬분들의 요청이 많아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안지영이 시애틀을 여행하면서 쓰게 된 곡인 ‘Seattle Alone’은 새로운 시도를 한 곡으로, 어반 일렉트로닉 락 사운드로 전체적으로 시크한 보컬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볼빨간사춘기는 이날 오후 6시 신보를 발매하는 가운데, 오는 5월 4일과 5일 양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봄 단독 콘서트 ‘꽃기운’을 개최한다. 우지윤은 “저희가 단독 콘서트가 벌써 네 번째다.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볼빨간사춘기의 매력이 돋보이는 곡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이번 컴백은 봄, 봄, 봄이다. 안지영은 ‘봄 컴백’을 위해 다시 탈색 머리로 돌아왔다. 그녀는 “제 머리가 검은 머리할 때도 나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봄 느낌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까 화사하고 다시 봄 느낌으로 가고 싶었다. 사실 두피가 굉장히 아프지만 예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아직은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볼빨간사춘기는 1위 공약도 밝혔다. 안지영은 “꽃이 있는 어느 곳이든 가서 버스킹을 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봄 연금송’까지는 생각은 못했고 겨울에 쓰다보니까 봄 노래가 굉장히 많이 나오게 됐다. 다섯 곡 중에 두 곡으로 봄 노래를 줄였다. 저희와 함께 봄을 느끼신다면 아마 연금송을 저희가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적금송으로 정정하도록 하겠다”며 기대를 전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