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미운 우리 새끼' 3부 편성을 확정 지었다. 이미 논의 중인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지만, SBS 측은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며 3부 편성을 곧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SBS 측은 2일 OSEN에 "'미운 우리 새끼' 3부 편성이 최근 확정됐다. 이는 오는 7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운 우리 새끼'는 일요일 저녁 9시5분부터 밤 11시5분까지 120분 편성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60분씩 2부로 나누는 기존의 방식에서 40분씩 3부로 방송될 예정이다. 그리고 1, 2, 3부의 종료와 시작 사이에 유사 중간광고(PCM)가 들어가게 된다.
'미운 우리 새끼'는 엄마가 화자가 돼 자녀의 일상을 관찰하고, 육아일기라는 장치를 통해 순간을 기록하는 프로그램. 2016년부터 햇수로 4년째 방송이 되고 있는 '미운 우리 새끼'는 일요일 밤으로 시간대를 옮긴 후 2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대표 효자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동엽에 이어 모벤져스가 SBS '연예대상'을 수상, 2년 연속 대상을 품에 안는 영광을 안았으며 각종 시상식에서 프로그램상을 석권하는 등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까지도 스페셜 MC는 물론이고 VCR에 출연하는 스타들은 매 방송마다 화제의 반열에 오르곤 한다. 그만큼 '미운 우리 새끼'를 향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의미.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미운 우리 새끼' 측이 3부 편성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의 반발이 일기 시작했다. 케이블 채널과 달리 방송 중간 광고를 넣지 못하는 지상파는 회차를 나눠 유사 중간광고를 넣는 방식을 택해왔다. 드라마와 예능 모두 1, 2부로 나뉘어 방송되고 있는 상황.
그런데 SBS가 '미운 우리 새끼'를 3부로 나눠 방송하겠다고 나서며 시청자들의 비난을 샀다. 3부로 나뉘게 된다면 시청자들의 몰입도가 더욱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것. SBS 측은 "다양하고 효율적인 편성 방법을 시도하는 과정 중 하나다. 기존 방송시간이 워낙 길기 때문에 호흡을 나누기 위해 시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청자들은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SBS의 꼼수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시청자들의 비난이 일었음에도 SBS는 자신들의 뜻을 굽히지 않고 3부 편성을 단행할 계획. 시청자들은 원치 않는 3부 편성을 방송 시간이 길기 때문에 호흡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 SBS가 뿔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parkjy@osen.co.kr
[사진] '미운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