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父 베프?" 황하나, 마약 의혹→영장 반려→무혐의? 끝없는 논란[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19.04.03 09: 46

2년 전 호미로 막은 일이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이자 SNS 인플루언서 황하나가 과거 마약 투약 의혹과 경찰 고위 관계자와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2일 MBC와 SBS는 메인 뉴스를 통해 황하나의 과거 마약 투약 의혹을 앞다퉈 보도했다. 
먼저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황하나의 마약 투약을 직접 목격한 제보자의 인터뷰와 '봐주기 수사'가 의심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황하나는 지인에게 "중앙지검 부장검사? 우리 삼촌이랑 우리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개베프'야"라며 "나 지금 남대문 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 나는"이라고 자랑했다.

하지만 경찰은 황하나와의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특히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청장은 MBC에 "황하나가 누군지 모른다. 남양유업에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보도에서는 황하나의 마약 투약이 의심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황하나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또한 "몽롱하다. 저 커튼도 막 이렇게 보이고. 두꺼비 VIP"라고 횡설수설했다. 이와 관련 제보자는 황하나가 2015년 직접 마약을 투약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박혔다. 또한 "주사기가 확실히 맞다. (황하나에게) 주사기를 놓아줄 때 제가 목격을 해서 방에서 다들 모여서 주사를 놓아줬다. 항상 '주사기로 필로폰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뉴스데스크'에서는 황하나와 최근 논란이 된 클럽 버닝썬의 관계도 꼬집었다. 버닝썬의 주요 고객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황하나에 대해 "모 우유회사 집안의 조카인가, 저는 벌써 클러버들 VVIP들 사이에서 들었던 이야기"라고 말한 것이다.
같은 날 SBS '8 뉴스'에서도 황하나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 SBS는 경찰이 황하나가 지난해 초까지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이 두 번의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했다. 
SBS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0월 황하나가 2015년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의 모발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투약 시점이 3년 이상 지나 강제 수사를 하기에 부족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다시 황하나가 1년 전인 지난해 초까지도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또 돌려보냈다.
한 강력부 검사는 SBS에 "증거나 진술이 있다면 마약 검사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은 청구하는 게 일반적인데 반려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수사 지휘를 맡은 수원지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 중이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영장 반려 이유를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황하나는 2016년 대학생 조 모씨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씨는 2016년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매수, 매도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조 씨의 판결문에서는 '황하나'라는 이름이 8차례나 등장했다. 황하나가 조 씨에페 필로폰 0.5g이 든 비닐봉지를 건넸으며, 조 씨가 황하나가 지정한 마약 공급책 명의의 계좌에 30만 원을 송금했다는 것. 또한 황하나가 구입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일회용 주사기에 넣고 생수로 희석해 조 씨의 팔에 주사한 내용도 남겼다. 심지어 재판부는 조 씨가 황하나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황하나에 대한 처벌은 없었다. 이밖에도 황하나는 소환 조사 한번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그는 2011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륭 위반(대마)'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던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하나가 처벌을 받지 않은 것에 대해 '봐주기 수사'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하지만 황하나는 개인 SNS에 '마약김치'라는 해쉬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며 광폭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남양유업은 황하나를 비롯해 창업주 일가의 경영 참여 및 관련성을 부인하며 선을 그었다.
수사 당국은 두 차례 소환을 통보했지만 황하나가 출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한 내사를 진행 중이며 황하나가 출국금지 상태인 만큼 소재를 파악하는 대로 다시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SBS 방송화면 캡처,  황하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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