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는 기승을 부려도 벚꽃은 피었다. 예년보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신곡이 나와서인지 ‘벚꽃엔딩’이 주춤한(?) 기세이긴 하지만 7년째 음원 차트인에 성공했다. 역시나 ‘벚꽃좀비’다.
3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 차트 실시간 순위에 ‘벚꽃엔딩’이 54위로 껑충 뛰어들었다. 2012년 3월 29일에 발표된 '벚꽃엔딩’은 봄 시즌송의 최강자임을 입증하며 7년 연속 차트인을 이뤄냈다.
매년 3월이면 기가 막히게 차트인했던 이 곡은 올해엔 다소 늦은 4월에 역주행 시동을 걸었다. 장범준이 지난달 21일 정규 3집을 발표하고 ‘당신과는 천천히’, ‘노래방에서’로 어김없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7년 전 발표한 곡도 신곡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본격적으로 봄 날씨가 계속 될수록 '벚꽃엔딩'은 좀 더 높이 차트 정상을 향해 내달릴 전망이다. 꾸준한 사랑을 받는 만큼 꽃놀이 집중 시즌이 되면 음원 차트 10위권에도 들 정도다. 올해는 꽃샘추위가 4월에까지 심술을 부리고 있지만 오는 주말, 여의도와 석촌호수 등에서 벚꽃축제가 열리는 까닭에 더 높은 차트 순위를 기대하게 만든다.
장범준 본인도 예상치 못한 롱런이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한 장범준은 “한 번밖에 없는 인생에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는지 신기하다”고 했고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선 “‘벚꽃엔딩’이 성공해서 너무 좋다. 그런데 부담스럽다. ‘벚꽃엔딩’이 너무 잘 되니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이포-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 에릭남-웬디의 '봄인가 봐', 로이킴의 '봄봄봄', 유주의 '우연히 봄' 등 여러 봄 시즌송이 많지만 장범준의 ‘벚꽃엔딩’은 원조 격이다. 7년째 ‘벚꽃좀비’가 죽지도 않고 또 왔다. 꽃샘추위가 가시면 ‘벚꽃엔딩’은 더욱 흩날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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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버스커버스커,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