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염정아(48)가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김윤석(52)에 대해 “연기할 때와 연출할 때가 다르다”고 했다.
염정아는 3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부드럽게 대해주시다가, 자신의 캐릭터로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실 때는 갑자기 연기력이 좋은 선배가 서 계셔서 놀랐다”라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연기한 영주 캐릭터는 자존감이 강한 여자라서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됐을 때 무너진다”며 “하지만 무너지지 않기 위해 담담하게 애쓴다. 그걸 잡아야만, 입시를 앞두고 있는 딸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속으로 굉장히 참는다.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거다. 사실 전 영주를 연기할 때 매 장면 어려웠다. 내지르는 게 편안한데 그럴 수 없어서 답답하기도 했다”고 연기하면서 어려운 지점을 전했다.
염정아는 대원(김윤석 분)의 아내 영주 역을 맡았다. 그녀는 남편의 문제에도 애써 담담함을 유지하며 평정심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에 염정아는 “(영주의 감정)해소법은 없었다. 촬영장에 부담을 안고 가면 어떻게든 감독님이 해결을 해주셨다. 돌아올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 감독님도 (캐릭터의 감정)수위를 낮추는 것을 허락하셨다”라고 전했다.
염정아와 김윤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영화사레드피터, 공동제작 화이브라더스코리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올 1월 개봉한 ‘뺑반’(감독 한준희) 이후 염정아의 3개월 만의 스크린 컴백작이다.
김윤석의 장편영화 첫 연출작으로 관심을 모은 ‘미성년’은 염정아와 김소진, 500대 2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김혜준과 박세진이 각기 다른 모녀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두 가족에게 숨겨졌던 비밀이 드러난 후 다르게 대처하는 어른들과 청소년의 모습을 그렸다.
염정아는 배우 김윤석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과 비교적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영주 캐릭터에 대한 공감 때문에 ‘미성년’의 출연을 결심했다고 줄곧 밝혔던 바다.
“김윤석 선배는 연출을 할 때와 연기를 할 때 너무 다르다. 연출하실 땐 부드러운 반면 (연기할 때는) 딱 맡은 연기만 하고 빠지셔서 차가웠다. 사실 연기를 너무 잘하는 선배가 서 있어서 제가 ‘쫄렸다’. 하하. (김윤석과)영화 ‘전우치’, ‘범죄의 재구성’에 같이 출연하긴 했지만 만나서 그땐 연기 호흡을 맞추진 않았었다.”
염정아는 ‘장화, 홍련’(감독 김지운, 2003), ‘범죄의 재구성’(감독 최종훈, 2004) ‘전우치’(감독 최동훈, 2009) ‘카트’(감독 부지영, 2014)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 2018)등 히트작이 많다. 특히 올 초 종영한 드라마 ‘SKY 캐슬’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쇼박스 아티스트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