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의 상습 마약 투약 혐의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중이다.
3일 방송된 SBS 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황하나 씨가 2015년 9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는 물론 지난해에도 마약 관련 혐의가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고 있다.
특히 황하나 씨는 2015년 사건과 관련해 소환 조사조차 받지 않았던 걸로 알려졌다. 2016년 1월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대학생 조모 씨가 필로폰을 수 차례 투약하고 매수·매도한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는데 조 씨는 황하나와 마약을 투약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기소 처분된 2015년 9월, 마약 관련 사건도 진술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은 공급책으로서의 황하나에 대한 핵심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검찰로 사건을 넘겼고 검찰 역시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
이 때문에 수사기관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진 상황. 게다가 2일 공개된 육성 파일에서 황하나 씨는 지난 2015년 지인에 "중앙지검 부장검사? 야, 우리 삼촌이랑 아빠는 경찰청장이랑 다 알아. 장난하냐? '개베프'야"라면서 "나 지금 아예 남대문경찰서에서 제일 높은 사람까지 만나고 오는 길이거든. 내가 사진도 올렸지만 그냥 민원실도 아니야. 경제팀도 아니고 사이버수사팀도 아니야”라고 말한 걸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방송된 ‘뉴스데스크' 역시 황하나 씨가 수시로 마약을 했다는 목격자 증언과 당시 관련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고, 해당 영상에서 황하나는 "몽롱하네 몽롱해. 두꺼비 VIP"라며 횡설수설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다시 한번 칼자루를 쥔 경찰이 황하나 씨에 대한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 측은 이와 관련해 2일 "황하나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오너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히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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