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 태인호가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위트까지 장착한 매력 만점 정치 신인으로 변신했다. 전작 '미생', '태양의 후예', '라이프'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태인호는 최근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에서 정치계에 갓 입문한 정치 신인 한상진 역을 맡았다. 소탈해 보이지만, 굳은 정치적 신념과 패기를 지녔으며 진심으로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꿈꾸는 인물. 김미영(이유영 분)과는 모친 김경애(길해연 분) 때문에 반 남매처럼 자란 사이로 김미영을 오래전부터 짝사랑했다.
2일 밤 방송된 '국민 여러분!' 3~4회에서는 보궐선거를 위해 한국에 돌아온 한상진(태인호 분)과 권력을 키우기 위해 선거판을 설계하려는 사채업자 박후자(김민정 분)가 서로 얽히고설키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 가운데 한상진으로 분한 태인호의 새로운 변신이 시선을 모았다. 독일에서 정치 유학을 마치고 온 그는 거뭇거뭇한 수염에 벙거지 모자와 배낭, 흡사 노숙자를 방불케 하는 수수한 차림으로 공항에 나타났다. 정치인이라곤 믿기 힘든 비주얼이었다.
이어 태인호는 남다른 친화력과 털털함을 자랑했다. 미영이 근무 중인 경찰서에서 해맑게 붕어빵을 먹는 광경이 펼쳐진 것. 도중에 노숙자로 오해받고 쫓겨날 뻔한 상진은 진중해진 표정으로 "모든 국민은 국민으로서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다"며 열변을 토한 뒤, 다시 넉살 좋게 붕어빵 먹는 것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상진이 미영에게 뒤늦게 축의금을 전달하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소액이 담긴 돈봉투로 쭈뼛대는 상진의 다소 인간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며 유쾌한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한상진과 박후자의 긴장감 넘치는 첫 대면도 그려졌다. 사채업자 박후자는 보궐선거 출마 예정인 한상진에게 자신의 사업을 도와주면 평생 서포트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상진은 "결혼도 안 했고 집도 없고 대출도 없고 빚도 없고 그렇다. 그래서 정치하는 것"이라며 아쉬울 것도 지킬 것도 없다는 이유를 빗대어 단호히 거절했다.
이처럼 태인호는 기존의 정치가들과는 결이 다른 색다른 캐릭터로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 올곧고 허례허식 없는 성격, 위트 넘치는 말솜씨를 갖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호감을 끌어냈다. 강렬한 이미지를 벗고 한결 편안해진 태인호의 얼굴은 한상진의 소탈하고 인간미 넘치는 면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자주 "하하하" 웃는 습관도 캐릭터의 단면을 보여주는 연기 디테일 중 하나. 훗날 양정국(최시원 분)과 맞붙을 상대로서 외유내강의 반전 카리스마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박후자가 한상진을 포기하고 양정국을 이용하기로 결심, 순탄치 않은 앞날을 예고해 다음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국민 여러분!'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2TV '국민 여러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