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 남자친구 정경호부터 개봉을 앞둔 주연 영화, 그리고 소녀시대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3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는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 주연 배우 수영이 출연했다.
#한일합작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소설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젊은 날, 누구나 한번 쯤 겪게 되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또 다른 만남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며, 소녀시대 수영과 일본 배우 타나카 슌스케가 주연을 맡았다. 오는 4일 개봉한다.
극 중 수영은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여행객 유미 역을 맡았고, 일본 배우 타나카 슌스케는 유미가 머무는 카페 엔드포인트의 점장 니시야마를 연기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부분에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바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일본 나고야, 도쿄 등지에서 먼저 개봉됐다.
"오늘 패션 포인트가 뭐냐?"라는 질문에 수영은 "영화에서 트렌치 코트를 입어서 영화 이야기를 하려고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수영은 "오랜만에 혼자서 라디오를 하니까 떨리는 것 같다"고 했고, 박선영은 "정경호 씨가 '씨네타운'에 출연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수영은 "알고 있다. 이 방송을 되게 좋아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선영은 "정말 정경호 씨가 우리 방송을 좋아하는 것 같다. 가끔 문자를 보내서 목격이 된다. 제작진이 요즘은 왜 뜸하냐고 하더라. 오늘 뭐라고 했냐?"고 질문했고, 수영은 "잘하고 오라고 하더라. 그런데 조금 민망하다"며 웃었다.
과거 감우성은 드라마 '내 생애 봄날'을 촬영하면서, 상대역 수영에게 눈물 연기 칭찬을 했다고. 수영은 "선배님이 '컷'하니까 '너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오른쪽에서 눈물을 딱 흘리냐?'고 하셨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박선영은 "윤아, 유리 씨도 같이 연기를 하는데, 유리 씨가 눈물 연기가 제일 어렵다고 했다"고 말했고, 수영은 "유리가 밝은 캐릭터도 잘하더라. 꼭 한번 코믹한 캐릭터를 만나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원래 눈물을 잘 흘리냐?"는 말에 수영은 "눈물이 많았는데 요즘에 없어진 것 같다. 영화 속 유미가 현실 감각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꽃이 별로 안 예쁘다고 한다. 현실 감각이 없어졌다고 하는데, 내가 요즘에 그렇다. 그런데 난 이 상태가 굉장히 좋다. 내 현실이 좋든, 싫든, 그 현실에 영향 받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난 나대로 살고 싶다. 슬픈 영화나 이런 걸 보면 눈물을 흘리는데, 내 상태나 일에 있어서 쉽게 눈물을 흘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유미 캐릭터가 나랑 굉장히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가 일본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찍었는데, 언어 소통에 어려움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수영은 "일본에서 어릴 때 데뷔해 세컨드 랭귀지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답했다.
대사의 80%를 일본어로 소화한 수영은 "감독님이 나 정도로 구사하는 일본어 실력이면 된다고 하시더라. 어색한 일본어를 구사하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것 같았다. 그냥 있는 그대로 연기했다. 어색한 발음도 그대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타나카 슌스케와 함께 연기했는데, 일본에서 나처럼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에서 주로 살인자 캐릭터를 맡았더라. 그동안 너무 센 캐릭터를 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소탈하고 좋더라. 내 유일한 일본인 친구가 됐다. 앞으로 따듯한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했더니, 본인도 그러고 싶다고 했다"며 웃었다.
박선영이 일본어를 부탁했더니, 수영은 "궁금하시면 내일 개봉하는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다"며 홍보 요정으로 변신했다. 영화를 봐달라는 짧은 멘트는 능숙한 일본어로 선보였다.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수영은 "헤어진 남자친구 집에 갔다가 나와서 호텔까지 가서 통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이 담담하게 털어내려는 감정으로 잘 나와서 좋았다. 그리고 꽃집에서 꽃을 사고 나와서 대화하는 장면이 정말 모든 스태프가 숨 죽여가면서 촬영했다. 타나카 슌스케와의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며 명장면을 꼽았다.
수영은 이날 신청곡으로 태연의 '사계'를 신청했고, "요즘 신곡이 인기가 많아서 나도 기분이 좋다. 잘 듣고 있다"며 응원했다.
한 청취자의 "무대가 그립지 않느냐?"는 질문에 수영은 "정말 많이 물어보시는데, 지금은 다들 각자 활동을 하고 있다. 각자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멀지 않은 시점에 다시 모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끔 누군가 무대 위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끓어 오른다. 후배들 직캠을 보면 생생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런 영상을 보면 생각이 많이 든다"고 답했다.
청취자가 결혼 계획을 묻자, 수영은 "아직은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내가 아직 어리다"며 미소를 보였다./hsjssu@osen.co.kr
[사진] '박선영의 씨네타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