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확인된 슈퍼주니어 강인과 가수 로이킴이 각각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강인 측은 "불법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고, 로이킴 측은 "미국에서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연예계에 '정준영 몰카' 파문이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에 함께 있었던 동료 연예인으로 강인, 로이킴 등이 새롭게 지목됐다.
우선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은 2016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히트메이커'를 통해 정준영과 친분을 쌓았다. 당시 정준영은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강인, 정진운, 이철우와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고, 강인은 정준영이 불법으로 촬영한 여성들의 영상을 공유한 멤버로 지목받았다.
특히 강인은 지난 2016년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연예 활동을 전면 중단했기에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높았다.
3일 오전, 강인의 소속사 SJ레이블 측은 "정준영 씨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출연자 대화방이 일시적으로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 3년 전 프로그램이라 대화방이 이미 없어졌고, 다른 출연자가 무엇을 올렸는지 어떠한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기억할 수 없으나, 강인 본인은 불법영상물을 촬영하거나 유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와 관련해 관계 기관의 연락을 받은 적은 없으나 만약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히트메이커' 제작진 측은 정준영과 관련된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삭제하는 등 '정준영 지우기'에 나섰다.
일명, '정준영 몰카' 사건이 공개되자마자, 데뷔 때부터 절친이라는 이유로 네티즌들의 가장 많은 의심을 받았던 로이킴은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최근 단체 대화방의 멤버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로이킴 측도 3일,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입니다. 또한,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입니다"라며 입장을 발표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로이킴이 단체 대화방에서 유포된 불법 촬영 영상을 단순히 보기만 했는지, 아니면 촬영이나 유포 등에 직접적으로 가담했는지 여부다. 귀국 후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킴과 정준영은 지난 2012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4'에서 인연을 맺었고, 예선 무대에서 듀엣으로 '먼지가 되어'를 열창해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로이킴은 우승을, 정준영은 톱3를 차지했다. 이후 두 사람은 라디오 동반 DJ에 발탁되고, 예능에 함께 출연하는 등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지내왔다.
경찰 조사 결과,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이 23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인과 로이킴이 관련 의혹을 모두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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