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미숙이 SBS ‘시크릿 부티크’ 출연을 결국 최종 고사했다. 앞서 이미숙은 고(故) 장자연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해 추가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숙의 소속사는 3일 OSEN에 SBS ‘시크릿 부티크’ 출연 고사 사실을 밝혔다. 관계자는 “하차가 아닌 최종 고사다. ‘시크릿 부티크’는 긍정 검토 중이었던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숙은 지난달 22일 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서 연관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미숙은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에 이른 신인 배우에 대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왜곡되고 편집되어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닌 가십성 이슈로만 비쳐질까 조심스러웠습니다"라며 늦게 입장을 밝히는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故 장자연 배우의 죽음을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습니다"라며 "다만,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고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수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故 장자연 씨의 죽음에 대한 오해와 의혹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미숙이 추가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故 장자연 사건은 여러가지 의혹으로 휩싸여 있다. 2006년 CF를 통해 데뷔한 故 장자연은 2009년 방송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장자연은 정치인, 방송국 PD 등 유력 인사들로부터 술자리 및 강요에 의한 성폭행, 그리고 욕설과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하지만 장자연의 문건과 리스트 발표 이후 제대로 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해 검찰 과거사 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다시 조사가 시작됐다. 또한 고인이 성추행 당할 당시 현장에 함께 했던 윤지오가 미국에서 건너와 증언을 하면서 사건에 대한 관심은 다시 높아졌다.
이미숙은 역시 장자연 문건과 관련해서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미숙은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문건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장자연 문건 작성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시크릿부티크’는 4월부터 촬영에 돌입하는 상황인 만큼 이미숙의 출연은 유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건과 관련한 부담감 때문인지 출연을 최종 고사했다.
현재 故 장자연의 사건을 조사하는 검찰 과거사 위원회의 활동 기간이 5월로 연장된 상황에서 故 장자연 사건의 진실이 밝혀질지 주목되고 있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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