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이 박서준이 아닌 김재욱과 사랑에 빠졌다. 무기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박민영은 ‘그녀의 사생활’로 전작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넘을 수 있을까?
오는 10일 첫 방송 예정인 tvN 새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연출 홍종찬/ 극본 김혜영)’은 직장에선 완벽한 큐레이터이지만 알고 보면 아이돌 덕후인 성덕미(박민영 분)가 까칠한 상사 라이언(김재욱 분)을 만나 사랑에 빠지는 본격 덕질 로맨스를 담는다.
박민영이 연기하는 성덕미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프로 덕후다. 신인작가를 발굴하고 데뷔시키는 미술관 큐레이터이자 비밀리에 아이돌 그룹 멤버 시안(정제원 분)의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로 이중생활을 만끽하는 인물이다. 물론 일도 덕질도 최선을 다하는 프로 중의 프로다. 똑부러지는 큐레이터와 사랑스러운 아이돌 덕후 사이를 오가는 반전 매력의 주인공이다.
박민영은 지난해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비서계의 레전드 김미소 역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첫 로맨틱 코미디물 도전이었는데 원작과 200% 싱크로율부터 당찬 캐릭터를 훌륭하게 표현한 것은 물론 주인공 이영준 역의 박서준과 완벽한 커플 케미로 실제 열애설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엔 박서준이 아닌 김재욱과 함께다. 김재욱은 성덕미가 일하는 미술관의 신임 관장 라이언 역으로 다시 한번 여심을 겨냥하고 있다. 라이언은 데뷔부터 절필까지 센세이셔널한 이슈를 터트린 화가로, 절필 후 미술관장으로서 승승장구하는 인물이다. 덕후인 성덕미를 만나 심장 뛰는 덕질 로맨스를 펼칠 전망이다.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그녀의 사생활’ 제작발표회가 열렸는데 로코물 초보인 김재욱은 현장에서 박민영에게 크게 기대며 연기하고 있다고 모든 공을 그에게 돌렸다. 박민영은 멋쩍은 표정을 지었지만 그도 그럴 것이 ‘김비서가 왜 그럴까’ 워낙 잘된 덕분에 모두가 수긍할 만한 칭찬이었다.
박민영은 “전작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같은 로코물 도전에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전작을 찍으며 밝은 분위기에서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됐다. 무엇보다 성공에 안주하고 싶지 않았고 한 번 더 도전하고 싶었다. 어쩌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연기적인 면에서 발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그녀의 사생활’ 두 번째 로코에 도전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민영은 본인이 H.O.T.를 좋아했던 경험과 친언니의 덕후 기질, 주변에서 관찰한 아이돌 홈마들을 토대로 김미소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성덕미를 그리고 있다. 김재욱은 “ 박민영과 연기하는 건 즐겁다. 그의 연기를 보고 있는 게 재밌다.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주위를 챙길 줄 아는 노련함도 있다. 로코로 처음 만났지만 이 배우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느낀다. 정말로 박민영에게 기대고 있다. 16회 끝까지 기댈 예정”이라고 말할 정도.
김미소가 작년 여름, 안방을 사랑스럽게 물들였다면 이번엔 성덕미가 올 봄 시청자들의 설렘 지수를 높일 전망이다. 박민영이 연타석 로코 홈런을 날릴지 ‘그녀의 사생활’은 오는 10일부터 매주 수목 오후 9시 30분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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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