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금 피하려고 했어요.”
이영하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롱릴리프에서 시작해 선발 투수로 정착한 이영하는 데뷔 첫 10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선발 투수 옷을 입었다. 지난달 28일 키움전에서 시즌 첫 등판을 한 그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이영하는 순항을 거듭했다. 최고 149km의 직구를 앞세워 슬라이더, 포크, 커브를 고루 섞으며 이닝을 지워갔다.
위기도 있었다. 이영하는 5회 병살타를 이끌어 냈지만, 볼넷 뒤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실점이 나왔다. 이영하는 “5회에는 잠깐 도망가는 피칭을 했던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흔들리면서 무너질 수 있었던 이영하를 잡은 것은 박세혁의 한 마디였다. 박세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영하가 안 맞으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라며 “‘선발 투수인데 왜 안맞으려고 피하려고 하냐. 위축되지 말고 맞붙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점수도 앞서고 있고, 뒤에 불펜 투수도 대기하고 있는 만큼, 과감하게 승부를 보라는 뜻이었다.
박세혁의 한 마디에 이영하는 마음을 다시 굳게 먹었다. 그리고 5회에 이어 6회까지 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로 이날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이영하는 “(박)세혁이 형이 내가 피한다는 것을 알고 한 마디를 해줬는데, 덕분에 다시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영하는 “오늘 직구는 힘 있게 들어갔는데 변화구가 좋지 않았다. 세혁이 형이 이 부분을 빨리 알아차리고 볼 배합을 해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세혁은 이날 타선에서도 ‘특급 도우미’ 역할을 했다. 2회말 2사 1,2루에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고, 이 점수는 이날 경기 결승 득점으로 남게 됐다.
두산은 5-1로 승리를 거뒀고, 이영하는 기분 좋게 시즌 첫 승을 챙길 수 있게 됐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