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이 ‘정준영 몰카 파문’에 연루되면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라고 입장을 밝힐 가운데, 논란이 여전히 뜨겁다.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되면서 파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정준영 사건과 관련해 유명 연예인 김모 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해당 연예인이 로이킴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시작됐고, 로이킴 측은 “학업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라 사실 확인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로이킴 측이 본인에게 입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하루 만에 그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결국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측은 3일 오후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논란 이후 하루 만에 밝힌 입장이었다.
앞서 로이킴은 지난 2012년 방송됐던 케이블채널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당시 프로그램에서 정준영과 인연을 맺었고,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는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슈퍼스타K4’ 인연으로 로이킴과 정준영은 가요계 대표적인 ‘절친’으로 거듭났다. 방송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해 언급하고, SNS에서 함께 축구를 하거나 어울리는 사진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때문에 ‘정준영의 몰카 파문’이 보도됐을 당시부터 네티즌이 단체 대화방 멤버로 로이킴을 지목하기도 했던 바.
결국 정준영의 소문난 ‘절친’이자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의 또 다른 멤버로 밝혀진 로이킴을 향한 의혹과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
특히 이날 오후 SBS ‘8뉴스’에서 로이킴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을 제기하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던 상황이다. ‘8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23개에 달라는 정준영의 단체 대화방 중 로이킴과 있는 대화방에서도 불법 영상물이 공유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곧 로이킴을 소환해 유포된 불법 촬영물을 단순히 보기만 했는지, 아니면 촬영이나 유포 등에 직접 가담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 ‘8뉴스’ 측은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아직 로이킴의 참고인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근거 없는 억측이나 비난은 지양해야 하지만,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사건에 언급된 것만으로도 로이킴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피의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8뉴스'에서 로이킴의 피의자 전환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4일 서울경찰청이 브리핑을 통해 “로이킴은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이다.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서 조사받도록 통보한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로이킴이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파장이 더욱 커진 상황. 로이킴의 귀국과 경찰조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경찰은 로이킴과 함께 정준영 단체 대화방의 멤버로 거론된 이들에 대해서도 "정진운과 강인, 이종현, 용준형, 모델 이철우는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이종현과 용준형은 참고인 조사를 이미 했고, 나머지는 조사할 계획이 없다"라고 밝혔다.
결국 로이킴과 정준영의 8년 우정의 끝은 ‘엄친아’의 추락이었다. 로이킴은 ‘슈퍼스타K4’ 당시부터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이번 사건에 연루되면서 이미지 타격이 심각한 것. 언급됐다는 것만으로도 로이킴이 아버지의 지분을 물려받아 공동대표로 있는 ‘장수막걸리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서 로이킴의 아버지가 회장직을 맡았던 서울탁주제조협회(이하 서울탁주) 측은 “로이킴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 51명의 일반 회원이 유닛으로 서울탁주 협동조합을 꾸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을 드릴 것은 없지만, 소비자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난감할 따름”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로이킴과 방송에도 함께 출연한 바 있는 그의 아버지 역시 직접 사과에 나섰다는 목격담이 나오기도 했다. 로이킴의 아버지 김홍택 전 서울탁주 회장은 현재 홍익대학교에서 건설도시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 그는 지난 3일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라며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로이킴 측에서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섣부른 판단보다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때. 로이킴의 경찰조사를 통해 어떤 사실들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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