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포의 묘지'(감독 케빈 콜쉬·데니스 위드미어, 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엑소시스트', '컨저링', '애나벨'의 뒤를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가장 원초적인 공포를 선사할 역대급 공포영화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관객들에게 실감나는 공포를 선사하며 흥행에 성공한 공포영화들은 영화보다 더 무섭고 섬뜩한 실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시초에는 1973년 개봉해 전 세계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리며 공포영화 흥행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 '엑소시스트'가 있다. '엑소시스트'는 악령에 시달리는 한 소녀와 이를 퇴마하기 위해 찾아온 두 신부의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로, 1949년 미국 동부 메릴랜드에서 살던 롤랜드 도라는 가명의 소년의 실제 엑소시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실감나는 공포를 선사했다. 실제 이야기 속에서 엑소시즘 의식 중 신부의 코가 부러지고, 소년의 몸에 ‘Evil’, ‘Hell’ 등의 문구가 드러나는 등 기이한 현상이 이어졌다고 전해져 섬뜩함을 더한다.

그로부터 약 40년 후인 2013년, 새로 이사간 집에 얽힌 기이한 현상과 마주하게 된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영화 '컨저링'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며 실화 바탕 공포영화의 흥행에 다시금 불을 지폈다. 실제로 1970년대 미국에서 초자연 현상 전문가로 활약했던 워렌 부부의 사건 파일 중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알려진 ‘페론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해리스빌 농장의 한 저택에서 머물렀던 페론 가족이 직접 악령에게 시달렸다고 증언한 구체적인 현상들을 스크린으로 완벽하게 담아내 소름 끼치는 공포를 선사했다.
'애나벨'은 '컨저링'의 ‘페론 가족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워렌 부부가 겪은 또 다른 퇴마 기록을 바탕으로 완성한 영화로, 선물 받은 인형에 얽힌 기이한 현상과 마주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공포영화다. 1967년에 강도의 총에 맞아 숨진 7세 소녀 ‘애나벨 히긴스’의 원한이 인형에 들어간 이후 이 인형을 간직한 이들의 집에서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 실제 이야기를 섬뜩한 비주얼로 완성해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실제 이야기 속 ‘애나벨 인형’은 워렌 부부의 박물관에 봉인된 채 전시 중이며, 경고를 무시하고 이 인형을 꺼냈던 커플에게 끔찍한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는 비화가 알려져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오는 10일 개봉을 앞둔 영화 '공포의 묘지' 역시 상상만 해도 오싹해지는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화제를 모은다. '공포의 묘지'는 사고로 목숨을 잃은 딸이 죽은 것이 살아 돌아오는 애완동물 공동묘지에 묻힌 뒤, 살아 돌아와 가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면서 벌어지는 가장 원초적 공포를 다룬 이야기로, 현존하는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의 가장 무서운 소설로 손꼽는 원작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스티븐 킹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구현해내어 원작자 자신도 “출간되기에는 너무 무서운 작품”이라며 소설을 완성한 뒤에도 3년 동안이나 서랍에 숨겨놨던 이 작품은 실제로 스티븐 킹이 대학에서 강의하던 시절, '공포의 묘지' 속의 배경인 메인주에서 겪은 사건들을 바탕으로 했다. '공포의 묘지' 속 크리드 가족처럼 차가 많이 다니는 길가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던 스티븐 킹은 이 동네에 살던 아이들이 로드킬에 희생당한 동물들을 위한 ‘애완동물 공동묘지’를 만들어 추모한 것을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다. 또한 그의 딸이 키우던 고양이 ‘스머키’가 집 밖 도로에서 죽었고, 이후 그의 어린 아들이 같은 도로에서 하마터면 트럭에 치일 뻔 했던 아찔한 실제 경험들을 스토리 속에 녹여내었다. 이처럼 상상만으로도 소름 돋는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에 완벽히 구현한 영화 '공포의 묘지'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공포와 함께 짜릿한 영화적 경험을 선사할 것을 예고해, 4월 최고의 공포영화 기대작으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