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연기 하고 있다”..’아름다운세상’ 박희순・추자현, 학폭 피해자 부모 감동 전할까[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9.04.04 15: 16

 ‘아름다운 세상’의 박희순과 추자현과 오만석과 조여정이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를 통해서 인생 연기를 펼친다. 네 사람은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부모를 만나서 진지하게 작품에 임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한 호텔에서 JTBC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박찬홍 감독, 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이 참석했다. 
‘아름다운 세상’은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오는 5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아름다운 세상’은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6번째 작품이다. 그 동안 두 사람은 ‘부활’, ‘마왕’, ‘상어’, ‘발효가족’, ‘기억’등을 함께 만들었다. 박찬홍 감독은 “3년만에 작품이다. 그동안 어떤 작품을 할 것인가 치열한 고민을 했었다. 결국 학교폭력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이 작품에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찬홍 감독은 학교폭력이라는 소재를 다루는 것을 망설였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박찬홍 감독은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지 않았다. 김지우 선생님이 학교 폭력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든다고 했을 때, 자신이 없어서 반대했다. 어느날 김지우 선생님이 우리가 다루지 않으면 누가 하겠냐고 말해서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추자현은 9년만에 한국 드라마에 복귀했다. 추자현은 “거의 10년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날이다. 성실히 인터뷰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만석은 가해자의 부모로서 악역을 맡았다. 오만석은 실제 갑질하는 인물을 모델로 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느쪽을 모델로 삼으려고 하면 또 다른 모델이 나오기 때문에 제 안에 있는 본능을 따라서 주어진 대본을 따라서 연기했다. 모델은 대본 속에 있다”고 전했다. 
추자현은 복귀작으로 학교폭력을 다룬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감독과 작가에 대한 믿음이라고 했다. 추자현은 “사회 문제를 다루는 무거운 소재 였기에 선뜻 그 역할을 맡기에는 부담스러웠다. 배우가 어떤 역할을 재해석해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하는 소재여서 연기도 그런 시점으로 다가가야했다. 제가 잘 소화할 수 있을지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의 미팅 이후에 큰 힘을 받아서 자신있게 한 배를 탔다”고 이유를 공개했다. 
박희순과 추자현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피해자의 부모 연기를 맡았다. 박희순은 “피해자와 가해자를 이분법 적으로 다루지 않고, 피해자의 가족 중에서도 그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각기 다르게 표현이 됐다. 가해자 가족도 마찬가지다. 모든 배역들이 다 살아있었고,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심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깊이가 있고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을 많이 표출하거나 내세우지 않고, 참아내고 버티는 그런 역할이었고, 가족들을 보듬으려고 노력하는 입장이었으나 가족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보면서 발전해 나가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중이다”라고 했다. 
추자현은 피해자 부모로서 메시지를 전하기 보다 역할에 충실하게 소화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조심스럽게 표현했다. 추자현은 “대본이 제 손에 오기까지 너무나도 많은 과정을 거친다. 제가 이 대본에서 이 역할을 맡은 것을 가지고 소리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앞서 나간다고 생각한다. 제가 대본을 읽고 느낀 것을 시청자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제가 감히 엄마를 대표해서 목소리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조여정 역시 가해자의 부모로서 좋은 어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여정은 “시놉시스에서 모든 것이 어른의 잘못이다라는 것을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 은주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모습을 우주가 보여준다. 어른이라고 매 순간 용감할 수 없다. 결정을 할때 무책임하고 싶다. 비겁한 선택을 하고 나서 돌아서서 후회하고 이런 과정을 보여 준다. 저또한 은주를 연기하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박희순은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추자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희순은 “추자현이 모든 감정을 표출하고 투쟁하고 싸우는 역할을 맡아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들다. 추자현은 이 드라마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났고, 인생 연기를 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 제가 다 받아주고 있기 때문에 호흡이 나쁘지 않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추자현 역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박희순에 대해서 고마움을 전했다. 추자현은 “현장에서 연기할 때 박희순을 피할 때가 많다. 제가 박희순의 눈을 보면 카메라가 돌지도 않았는데, 눈물이 올라올 때가 많다. 평상시에 박희순이 항상 저를 먼저 배려하고 뒤에서 묵묵하게 해준다. 박희순이 정말 대배우라는 것을 느꼈다. 박희순을 만나서 이런 연기까지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현실에서나 드라마에서 남편 복이 많다”고 농담을 했다. 
박찬홍 감독은 ‘아름다운 세상’을 통해서 끝없는 애도와 슬픔을 그려내고 싶다고 했다. 박 감독은 “슬픔과 애도에는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끝없이 슬픔과 애도를 해야 사회가 부드러워지고 더 나아진다고 생각한다. 저희 드라마 역시도 끊임없는 슬픔과 애도를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진지하게 언급했다. 
추자현은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을 기억하면서 드라마를 봐달라고 전했다. 추자현은 “충분히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피해자 입장이 되고 가해자 입장이 되서 난관에 부딪혔을때, 위로하면서 헤쳐나가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아들의 사고로 인해서 위기를 맞이한 가족이 똘똘 뭉쳐서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단순히 무겁고 힘든 소재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희망을 갖고 드라마를 보시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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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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