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이 ‘정준영 단톡방’과 관련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가운데, 로이킴의 팬들은 퇴출 성명서까지 발표하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로이킴의 피의자 입건으로 ‘장수막걸리’ 불매 운동이 이어지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4일 “로이킴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로이킴은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음란물 유포 혐의가 포착되면서 논란도 더욱 커졌다.
앞서 로이킴은 ‘정준영 몰카 파문’과 관련해 휴대전화 단체 대화방 멤버로 지목되면서 참고인으로 경찰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로이킴이 학업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기 때문에 경찰과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었던 것. 하지만 로이킴의 이름이 밝혀진 지 이틀 만에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되면서 그와 관련된 회사와 방송사에까지 ‘불똥’이 튀게된 것.
특히 로이킴이 정준영 물카 파문에 언루되면서 후폭풍은 그의 아버지가 회장직을 맡았던 서울탁주제조협회(이하 서울탁주)에까지 튀게 됐다. 로이킴은 3년 전 아버지인 김홍택 전 회장의 지분을 받아 공동대표 중 한 사람으로 있는 상황. 로이킴의 구설에 ‘장수막걸리’ 불매 운동까지 이어지면서 2차 피해가 발생된 것이다.
로이킴은 앞서 아버지가 서울탁주 회장직을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친아’ 이미지로 사랑받기도 했던 바. 뿐만 아니라 방송 등에서 직접 ‘장수막걸리’에 대해서 언급한 적도 있기 때문에 대중에게 ‘장수막걸리’와 로이킴의 연관성이 강렬했던 것.
이에 대해서 서울탁주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 서울탁주 측은 “서울탁주는 로이킴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 51명의 일반회원이 유닛으로 서울탁주 협동조합을 꾸리고 있는 것”이라며, “이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답변을 드릴 것은 없지만 소비자들이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난감할 따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로이킴의 개인 회사가 아닌 만큼 다른 회원들의 피해를 막을 방법이 필요하다.
방송사 역시 후폭풍을 맡게 됐다. 정준영 파문으로 KBS 2TV 장수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은 제작 중단까지 결정했고, 정준영이 출연 중이던 케이블채널 tvN ‘짠내투어’는 그의 분량을 편집해 방송했다. 또 사건이 보도되기 직전까지 촬영 중이던 ‘현지에서 먹힐까? 미국 편’도 급히 정준영을 대신할 멤버로 이민우를 섭외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JTBC, 케이블채널에서 정준영이 출연했던 VOD 서비스 중단에 나서기도 했던 상황.
로이킴의 혐의가 확인된다면 그 역시 방송가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킴이 음란물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일단 엠넷과 tvN 측은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4일 OSEN에 “수사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킴의 팬들도 돌아섰다. 로이킴이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는 보도에 팬들은 퇴출 성명서를 발표했다. 로이킴의 팬덤은 이날 오후 “로이킴 팬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로이킴 갤러리는 2012년 처음 개설이 되어 지금까지 로이킴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해왔다. 하지만 오늘 로이킴이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 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어 공식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로이킴의 위법 사실 여부는 향후 경찰의 수사로 인해 그 시비가 밝혀지겠지만,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팬덤 대다수의 구성원이 여성인 상황에서 더 이상 로이킴의 활동을 수용하고 소비할 수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로이킴 갤러리 일동은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에게 로이킴의 퇴출을 강력히 촉부하는 바”라고 주장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시킨 슈퍼스타에서 음란물 유포 혐의 피의자로 추락한 로이킴, 팬들에게까지 외면받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로이킴의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 “로이킴은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이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다 또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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