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배우 이미숙이 검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고인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으며, 그녀 역시 명명백백하게 진위가 밝혀지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이미숙 소속사 싸이더스HQ는 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숙 씨가 지난 3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여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서 이미숙이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이른바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고 장자연이 유력 인사들로부터 술자리 및 성접대를 강요받고, 욕설과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 사건이다. 그러나 당시 문건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마무리됐다는 의혹을 샀고, 지난해 검찰 과거사 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재조사에 들어갔다. 최근 동료 배우 윤지오가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다시금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10년 동안 이미숙은 ‘장자연 문건’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게다가 윤지오는 유튜브 ‘고발뉴스’에 출연해 “당시 이미숙 매니저가 ‘이미숙 스캔들’을 무마시키려고 문건을 작성했다. 혹시나 내가 잘못 이해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이 있으면, 한 마디라도 오해가 있다고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직접 언급하면서 이미숙에 시선이 쏠렸다.
이미숙은 지난달 22일 1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통해 “우선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안타까운 죽음에 이른 신인 배우에 대한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왜곡되고 편집돼 사실을 밝히는 것이 아닌 가십성 이슈로만 비춰질까 조심스러웠다. 고 장자연 배우의 죽음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죽음을 밝히는 과정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추가 조사도 받을 의향이 있다. 다만,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고 모든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런 가운데 이미숙은 SBS ‘시크릿 부티크’ 출연을 고사했다. ’시크릿 부티크’는 4월부터 촬영에 돌입하는 가운데, 이미숙은 작품 출연을 긍정 검토 중이었던 바. 이와 관련해 이미숙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3일 “하차가 아닌 최종 고사”라며 ‘시크릿 부티크’에 출연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밝혔다.
이미숙이 10년 만에 입을 열었지만, 여전히 ‘장자연 사건’과 관련한 대중의 의혹을 완전히 씻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수사당국은 의혹이 있다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하며, 이미숙 역시 그동안 받아온 의혹에 대해 억울한 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공통된 바람이다.
이미숙 소속사 관계자는 “이미숙 씨는 고 장자연 배우의 재수사가 원활히 진행되어 고인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으며 10년 동안 의혹이 사라지지 않았던 사건인 만큼 그 진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확실한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소속 배우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억측 기사 및 추측성 댓글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의 시선이 10년 전보다 더욱 날카롭게 이번 사건에 쏠린 가운데, 이미숙이 자신을 둘러싼 오래된 의혹을 씻고 배우로서 다시금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신중하게 지켜볼 일이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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