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나성범의 ‘엔팍’ 첫 나들이는 화려했다.
나성범은 4일 창원 NC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팀은 비록 5-6으로 패했지만 부상에서 돌아와 치른 첫 경기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달 12일 시범경기 상동 롯데전 스윙 도중 왼쪽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했던 나성범이다. 그리고 전날(3일) 퓨처스리그 경기를 통해 부상 이후 첫 실전 경기를 치렀고, 이날 전격적으로 1군에 등록되면서 곧장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이동욱 감독은 “더 이상 통증이 없다는 보고를 받았고, 정상적으로 재활 단계를 밟아왔다. 퓨처스리그 경기 보다는 1군에서 뛰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불렀다”고 말하며 나성범의 빠른 콜업 배경을 설명했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나성범의 복귀 첫 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나성범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만한 경기를 펼쳤다. 나성범은 0-4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는데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의 139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첫 타석에서 그리고 새로운 홈구장에서 때려낸 시즌 1호 홈런이었다. 비거리가 140m로 기록될 정도로 힘이 넘치는 타구였다. 나성범이 돌아왔다는 것을 증명한 홈런포였다.
그리고 2-6으로 뒤진 8회말, 나성범은 다시 한 번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나성범은 무사 2루에서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로 타점을 만들어냈다. 이후 지석훈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나성범은 홈을 밟았고, 키움의 턱밑을 바짝 추격했다. 이날 나성범이 라인업에 복귀하면서 NC의 타선은 한층 묵직해졌다. 그리고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엔팍’에서의 첫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