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안젤리나 다닐로바가 '해피투게더4'에서 입담과 개인기를 뽐냈다. '갓젤리나'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4일 밤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지난주에 이어 '나 한국 산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영국인 조쉬, 우즈베키스탄 출신 구잘, 러시아 출신 안젤리나, 콩고에서 온 조나단,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한국에 귀화한 로버트 할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다양한 국적과 매력을 자랑하는 게스트 중 이날 '해투4' MC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은 안젤리나였다. 안젤리나는 2016년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바벨 250'에 출연하며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특히 그는 방송 전 SNS에서 한식을 먹으며 찍은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형 같은 외모와 한국 문화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방송 데뷔 전부터 남성 팬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이와 관련 안젤리나는 "처음에는 SNS 사진을 보고 섭외 연락이 왔다. 한국 사람들이 '결혼하고 싶다',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줘서 처음엔 좋았는데 나중엔 점점 부끄러웠다"며 수줍어했다. 그는 "러시아 친구들도 제 한국 활동 반응을 보면서 '우리 여신 왔냐', '엘프 왔다'고 놀린다. 그런 걸 보면 저는 뭔가 부끄럽다"고 했다. 다만 그는 "가족들은 너무 자랑스러워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세호는 "한국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기도 했다. 안젤리나는 "사랑한다면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조윤희가 "그렇다면 조세호 씨는 어떠냐"고 묻자, "좋은 사람 같다"며 짧게 답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안젤리나는 러시아와 한국의 문화 차이를 비교하며 한국 생활에서 더욱 편리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좋은 점은 우선 24시간 편의점이 있다는 거다. 또 어디를 가든 와이파이가 잘 터지고 인터넷이 잘 돼서 조다. 특히 언제 어디든 배달이 잘 되는 게 너무 신기하다. 러시아에서는 기본 1~2간이고 그마저도 눈이 오거나 날씨가 안 좋으면 배달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해투4'를 위해 개인기로 춤까지 준비했다.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인기 케이팝 곡들의 커버 댄스를 준비한 것. 안젤리나는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의 솔로곡 '솔로(SOLO)'와 또 다른 걸그룹 트와이스의 히트곡 'TT' 안무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이에 유재석은 "이래서 '갓젤리나'라고 하나 보다. 춤도 정말 너무 잘 춘다"고 감탄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2TV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