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프리즈너' 김병철이 인상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3, 4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에서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하는 의료과장 선민식으로 분한 김병철이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죄 없는 이들을 희생시키는 '비리 끝판왕' 연기를 완벽히 소화, 배우 김병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나이제(남궁민 분)에게 무리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겠다고 경고한 선민식은 곧 바로 나이제를 위기에 빠뜨렸다. 먼저 김상춘(강신일 분)을 시켜 나이제의 손목을 자르라고 지시하며 위협을 가했다. 그는 나이제가 당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지켜보며 미소를 지어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나이제의 기지로 인해 또 한번 그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지만 굴하지 않고 김상춘을 도발, 악역의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어 새로운 재소자 김석우(이주승 분)이 들어왔고 구속집행정지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선민식은 새 판을 짰다. 자신과 김석우의 연결고리를 알아낸 나이제. 선민식은 속내를 감춘 채 나이제가 원하는 것을 준비했다.
김석우 일에서 발을 뺀 선민식은 함계장(이현균 분)을 통해 검찰에 오정희(김정난 분) 사건 제보를 지시했다. 하지만, 나이제가 일을 성공적으로 처리하자 김석우에게 폭행당했던 피해자이자 한소금(권나라 분)의 환자에게 김석우의 구속집행정지 건에 한소금이 관여 되어있다는 말을 전하며 본격적인 악행의 서막을 알렸다.
뿐만 아니라 김석우 일에 대해서는 "그럼, 사이코패스 놈을 함부로 내보내면 되겠어? 누군가 정의는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안 그래?"라며 위선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한 모든 사실을 알고 찾아온 나이제가 경고하자 선민식은 지지 않으며 "뭔 소리야 지금. 지켜야 될 사람의 피로 낭자해져서 온 주제에 날 이겼다는 건가?"라는 말로 극의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이렇듯 김병철은 나이제를 파멸시키고자 그 어떤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악랄한 선민식의 행보를 사실적으로 표현, 극의 몰입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권력을 쥔 자들의 앞에서는 온화한 듯 하지만,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는 죄 없는 이들의 희생에 대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냉혈한 성향을 지닌 선민식의 감정선을 유연하게 그려내며 극을 이끌었다.
냉정과 위선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흡인력 있는 연기와 더불어 한 없이 차가운 눈빛,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한 김병철. 회를 거듭할수록 명실상부 베테랑 배우임을 입증하며 그의 관록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parkjy@osen.co.kr
[사진] '닥터 프리즈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