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년차 밴드와 11년차 군복무를 마친 밴드 그리고 데뷔 24년차 밴드가 모였다. 엔플라잉, 딕펑스, 크라잉넛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는 실력파 밴드의 무대는 듣는 사람을 행복하게 했다.
6일 방송된 ‘윤도현의 더스테이지 빅플레저’(이하 더 스테이지)에서는 엔플라잉, 딕펑스, 크라잉넛이 출연했다.
첫 무대를 위해서 밴드 엔플라잉이 등장했다. 엔플라잉은 ‘HOW R U TODAY’와 ‘옥탑방’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엔플라잉은 ‘옥탑방’으로 4년만에 역주행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엔플라잉은 “1위를 했을 때는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았고, 97위를 했을 때는 눈에 보여지는 게 있어서 그런지 더 행복하고 기뻤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보컬 유회승은 “음악차트 어플에 들어갔을 때 들어가자마자 메인화면에 저희 노래가 떠있는 것을 볼때마다 안 믿길 정도로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엔플라잉은 최근 빌보드에서도 조명을 받을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옥탑방’을 작사 작곡한 이승협은 “자랑 하고 싶은데 저는 그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엔플라잉은’진짜가 나타났다’를 무대에서 소화하면서 넘치는 열정을 자랑했다.
윤도현은 엔플라잉의 연주 실력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윤도현은 “엔플라잉이 연습생까지 합치면 9년동안 함께했다. 데뷔 4년차이고, 그 중에 2년을 활동을 못했다. 다음 앨범은 역주행 아닌 정주행으로 좋은 성과 얻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
딕펑스는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마치고 무대로 돌아왔다. 딕펑스는 ‘비바 청춘’으로 상쾌하게 문을 열었고, 다음 곡으로 이별곡인 ‘안녕 여자친구’를 불렀다. 딕펑스의 보컬 김태현은 “긍정적으로 변했다. 군복을 벗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바르게 해야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딕펑스는 전역 이후에도 많은 사랑을 받게되 감사함을 전했다. 김태현은 “전역 이후 첫 단독 콘서트에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눈물을 보여서 감동을 받았다. 저도 마지막쯤에 긴장이 풀려서 울었다”고 했다. 딕펑스는 청춘들을 위로하는 ’SPECIAL’과 자신들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서주경의 ‘당돌한 여자’를 불렀다.
여전히 활발히 활약을 하는 전설적인 밴드 크라잉넛이 마지막으로 등장했다. 크라잉넛은 퀸의 ‘We Will Rock You’로 흥겹게 문을 열었다. 다음 곡은 ‘룩셈부르크’로 더욱더 넘치는 흥을 자랑했다. 크라잉넛은 최근 일본의 유명 펑크밴드 킹곤즈와 함께 일본에서 공연을 했다. 크라잉넛의 기타리스트 이상면은 일본에서 첫날 공연을 마치고 팔이 부러져서 함께하지 못했다.
크라잉넛은 24년동안 한 번도 멤버교체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한경록은 “매일 매일이 위기고 지금도 위기다. 기타리스트가 빨리 회복해야한다. 지금이 무대위에서 재미있으면 될 것 같다. 음악이 제일 재미있기 때문에 다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뒷풀이를 많이 하면서 우리가 멋지다는 것을 말해야한다”고 했다.
크라잉넛은 자신의 밴드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 한경록은 “노브레인을 크라잉넛으로 헷갈리는 경우는 있는데 크라잉넛을 노브레인으로 헷갈리지 않는다”라며 “커피숍에 있으면 노브레인이고 술을 마시면 크라잉넛이다”라고 두 밴드 구분 방법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크라잉넛은 ‘구닥다리 멜로디’와 ‘밤이 깊었네’, ‘말달리자’를 열창했고, 앵콜로 ‘서커스 매직 유랑단’으로 화려하게 무대를 마무리 했다. /pps2014@osen.co.kr
[사진] ‘더플레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