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현x박상연 작가가 밝힌 '아스달 연대기'의 시작 "존레논 노래에서 용기 얻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4.06 06: 57

 대한민국 ‘사극 명장’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대한민국 최초로 선보이게 될 ‘고대인류사극’ tvN ‘아스달 연대기’에 대해 직접 답했다.
‘자백’ 후속으로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원석/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는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대인류사극. 가상의 땅 ‘아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화적 영웅담을 담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아스달 연대기’는 ‘육룡이 나르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 역사극에 있어서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로 정평이 나있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집필을 맡아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 특히 상상 속에서만 가능했던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고대인류의 삶과 사랑, 욕망 등 보편진리적인 스토리를 담은 ‘고대인류사극’을 담아낼 예정이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장 먼저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야심차게 준비해 온 ‘아스달 연대기’의 제목에 담긴 흥미로운 탄생비화로 운을 뗐다. “처음에는 ‘아사달 연대기’였다. ‘아사달’은 단군왕검이 처음 나라를 세우며 정했다는 도읍의 이름”이라며 “그렇게 우리의 고대 도시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아스달 연대기’ 속 가상의 대륙을 ‘아스’로 한 데는 지구라는 의미의 ‘어스’도 연상시키고 싶어서였다. ‘달’은 땅, 들, 벌판의 의미를 가진 우리말이라는 설이 있어 이를 더했다. 아스달의 영어표기도 Earth에서 E를 제외한 Arthdal이다”라는 신선한 아이디어에서 촉발된 과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아스달 연대기’를 집필하게 된 동기에 대해 “‘뿌리 깊은 나무’가 끝난 뒤인 2012년 즈음, 인류학이나 Big History에 관련된 서적이나 자료들, 각종 영상 강의 등을 보면서 ‘모든 사회가 무조건 국가로 간 게 아니었다’는 신선한 내용을 발견,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됐다”며 설명했다. 더불어 ‘아스달 연대기’가 형태를 갖춰가면서 ‘과연 드라마로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에 부딪혔을 때 용기를 얻게 된 존 레논에 대해 언급했다. “‘imagine, there’s no country’. 바로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한 존 레논의 노래 ‘Imagine’의 가사에서 응원을 받은 느낌이었다. 존 레논이 한번 상상해보라는데, 한번 해 볼 수 있는 거 아냐? 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결정적인 계기를 밝혔다.
또한 ‘아스달 연대기’가 대한민국 최초로 상고시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대의 사극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그 처음이 궁금해졌다”라고 특별한 이유를 전했다. “인류는, 우리는 어떻게 나라를 만들게 되었을까? 생존만을 위한 원시적 삶을 벗어나면서 농경을 하고 풍요가 생기던 시점에 무슨 생각으로 점점 더 큰 사회를 향해 나아갔을까? 라는 것들에 대해 상상해보고 싶었다”라며 상고시대에 중점을 두게 된 의미를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획기적인 과학의 발달로 베일에 싸여있던 인류의 비밀들이 밝혀지고, 재미있는 인류학책이 많아져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아마도 힘들게 살다보니 다들 ‘대체 왜 우린 이렇게 된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을 거 같다. 우리도 그랬다”라고 고대인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상고시대를 그린 드라마가 없고, 그런 고대이야기를 떠올릴 때 주로 백인들의 그리스 로마 신화만 떠올리게 되는 점이 기획의도가 됐다. 고대에 살았던 사람이 백인만 있는 게 아니니까 우리의 얼굴을 한 사람이 영웅이 되고, 설화가 되어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아스달 연대기’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흥미진진한 기획의도에 대해 상세하게 밝혔다.
더욱이 상상속의 상고시대, 고대문명을 어떻게 실체화시켰나에 대해서는 “어느 한군데의 고대문명에서 따왔다기보다는, 거의 모든 문명에서 처음으로 도시가 생겨날 때의 상황과 비슷한 것들이 있다. 도시 ‘아스달’은 그렇게 탄생했다”고 기획 초기부터 많은 연구와 분석,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이어 “우리나라의 단군신화나 각 지역에 있는 설화와 전설, 인류가 만들어간 빛나는 고대문명들뿐만 아니라 원주민 원시사회를 연구한 여러 논문과 서적들도 참고했는데, 고대문명이나 북미인디언사회나 뉴질랜드, 아프리카의 원시부족민들은 겉모습이 다르고 지역이 많이 떨어져있었지만, 문명과 문화가 생겨나는 과정이 많이 비슷했다”며 “예나 지금이나 서양이나 동양이나 사람은 비슷한 면들이 많다”라고 집필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신기하고 흥미로웠던 부분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을 위한 ‘아스달 연대기’ 시청 포인트에 대해서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그냥 누군가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좋겠다. 원래 신화나 전설이라는 것이 ‘고대인이 만들어낸 옛날이야기’니까”라며 당부를 부탁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아스달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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