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 오만석, 조여정 얼어붙게 만드는 '긴장메이커'의 연기내공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4.06 08: 30

 JTBC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오만석이 돈과 권력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뼈 속 깊은 계급주의자 오진표로 등장,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오진표(오만석 분)는 지난 5일 첫 방송된 '아름다운 세상'에서 선호(남다름 분)의 사고를 두고 “기껏해야 자살미순데 기사거리가 되겠어요? 아무튼 오후에 사무실에서 뵙고 얘기합시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하는 등 학부모가 아닌 이사장으로서 입장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며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했다.
사고 조사를 위해 형사들이 자신의 아들 준석(서동현 분)을 만날 거란 진표의 말에 준석은 물론 아내 은주(조여정 분)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그는 “형식적인 절차야. 긴장하지 말고 그냥 모른다고만 해. 쓸데없는 얘기해서 괜한 오해사지 말구”라며 으레 하는 일인 듯 아무렇지 않게 말하기도. 

또한 선호의 상태에 대해 묻는 은주를 향해 차갑게 “그걸 왜 나한테 물어?”라고 되묻는 것과 동시에 “정보가 제일 빠른 건 당신일 것 같은데?”라며 비꼬듯이 말해 일순간에 그녀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가 말을 이어갈 때마다 긴장감이 팽팽해지는 것은 물론 은주의 속을 모두 들여다보는 듯 행동해 그 의중을 점점 궁금케 했다.
뿐만 아니라 교장(동방우 분), 교감(정재성 분) 그리고 이진우(윤나무 분)와 함께하는 식사자리에서 권력과 계급 모두 자신이 가장 우월하다는 걸 과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교감이 자살이냐 아니냐를 두고 "선호의 부모가 ‘선호가 만에 하나 자살이라면 원인은 학교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하자, 진표는 “보통 다 그렇게 남 탓부터 하죠”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해 분노를 자아냈다. 
이처럼 오만석은 극 초반부터 결핍과 실패를 경험해본 적 없는 뼈 속 깊은 계급주의자이자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소시오패스 기질을 가진 오진표를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도 높은 연기로 그려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백분 발휘함으로써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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