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사제’ 김남길과 김성균, 이하늬의 활약이 갈수록 돋보이면서 희열과 통쾌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는 ‘펀치’와 ‘피고인’을 통해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긴 이명우 감독의 내공탄탄한 연출력과 ‘김과장’을 통해 한탕하려던 주인공이 자신이 입사한 그룹의 부조리와 불합리를 파헤쳐가는 스토리로 희열을 안긴 박재범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얻었다.
덕분에 TV화제성지수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이 드라마는 지난 5일 최고시청률 23.7%, 전국 19.8%, 수도권 22.2%로 자체최고를 경신했다.
극은 신부인 김해일(김남길 분)이 자신을 사제의 길로 인도해준 신부 이영준(정동환 분)이 의문사를 당하자 이에 따라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권력유착 ‘구담구카르텔’은 이를 막기 위해 구담경찰서에서 가장 실력이 뒤쳐진다고 판단한 형사 구대영(김성균 분)을 배치, 해일의 수사를 방해했다.
공교롭게도 현재 한국을 뒤흔들고 있는 연예인스캔들과 유사한 에피소드, 권력자들의 부정축재와 남용, 담합, 도박에 대한 패러디, 적재적소에 배치된 센스 넘치는 자막과 CG 등으로 눈길을 모았다.
또 그동안 쫄보 형사처럼 비춰지던 대영이 해일을 만난 뒤 신입형사 서승아(금새록 분)처럼 열혈형사가 된 점이 돋보인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해일을 공식적으로 방해하던 경선(이하늬 분) 역시 상관 강부장(김형묵 분)의 배신에 이은 살해위협을 당했을 때 나타난 해일 덕분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해일의 입장에서는 사건 해결에 꼭 필요한 천군만마를 얻는 순간이다.
태국인 중국집 배달부로만 알려졌지만 사실은 무에타이고수인 쏭삭(안창환 분), 알바의 신인 오요한(고규필 분)뿐만 아니라 연기천재 한신부(전성우 분), 전설의 타짜 김수녀(백지원 분)까지 숨겨왔던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며 한팀으로 이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즉, ‘열혈사제’는 골리앗처럼 비춰지는 큰 거대세력 ‘구담구 카르텔’에 대항해 다윗으로 여겨지는 김해일, 단 한 명이 나서는 게 아니라 적이었지만 마음을 바꿨거나 혹은 숨어있던 다른 다윗들의 뜻을 모아 ‘어벤져스’를 이루고 결국 꽉 막힌 현실에 통쾌한 한방을 날린다는 점에서 희열을 주기 충분하다.
국정원 대테러 팀에서 해일의 상사였던 이중권(김민재 분)의 등장은 예사롭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악역으로써 행동대장이었던 철범(고준 분)과 장룡(음문석 분)을 뛰어넘는 서늘하다 못해 숨막힌 그의 행보는 해일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 또한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큰 호기심을 부여하는 장치로 작용될 전망이다. 강한 자, 그리고 이보다 더 강한자를 이겨내면 그 쾌감은 더욱 커진다는 점에 착안, 제작진은 김해일을 중심으로 그동안 꼭꼭 숨겨왔던 장치를 또 풀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얼마남지 않은 방송분에 대한 관심과 궁즘증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열혈사제’는 극중 신부 김해일을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도 뜻을 합치면서 어벤져스를 이뤘고, 이후 이영준신부 의문사 규명을 통한 정의실현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며 희열을 선사하고 있다”라며 “과연 남은 방송분에서 그 정의가 실현될 수 있을지 꼭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열혈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