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한 명을 고를 수 없다. 배우 채지안과 모델 지윤미가 남성 출연진의 경쟁을 야기하며 '호구의 연애'를 차례대로 들썩이게 만들었다.
7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호구의 연애'에서는 두 번째 여행지로 제주도를 찾은 '호구'(호감 구혼자)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에 지난주에 이어 박성광, 허경환, 양세찬, 장동우, 김민규와 채지안, 지윤미, 황세온, 윤선영이 동호회를 이뤄 여행을 떠났다.
두 번의 여행을 겪으면 동호회 탈퇴가 가능한 프로그램 특성상 제주도 여행은 전 출연진에게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남성, 여성 출연진 모두 탈퇴를 선택할 수 있었기 때문. 이에 출연진 모두 전보다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호감을 가진 이성에게 다가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남성 출연자가 5명, 여성 출연자가 4명으로 수적인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 이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받은 출연자는 채지안과 지윤미였다.
먼저 채지안은 앞서 호구왕으로 뽑힌 허경환과 1대 1 데이트를 즐긴 데 이어 이날 방송에서 양세찬과 김민규에게 연달아 애정공세를 받았다. 양세찬의 경우 제주도 숙소에서 다 함께 저녁 식사로 바비큐를 즐기는 동안 채지안의 옆에서 그를 살뜰히 챙겼다. 그는 채지안에게 새우 머리가 있는 쌈을 싸준 뒤 "새우가 지안 씨를 보고 있지 않나. 저도 이제 지안 씨를 많이 지켜보겠다"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마음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김민규는 폐가 체험에서 든든한 매력을 어필했다. 소원으로 여행 중 폐가 체험을 즐기고 싶다고 밝힌 김민규는 채지안과 커플을 이뤄 폐가로 들어섰다. 겁 없이 오싹한 상황에도 담담한 김민규와 달리 채지안은 사소한 움직임에도 비명을 지르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이에 김민규는 채지안을 등 뒤에 숨겨주며 보호하듯 감쌌다. 채지안은 김민규에게 찰싹 붙어 간신히 폐가를 나왔고 한동안 넋이 나간 듯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민규는 채지안을 보며 연방 웃음을 터트렸고 이유를 묻는 '호구'들에게 "너무 귀엽다"고 말해 폐가 체험 이후 급속도로 채지안과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
지윤미의 경우 장동우와 양세찬으로부터 동시에 애정을 받았다. 장동우와 지윤미는 제주도 입성 직후부터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숙소에 들어서며 다들 화려한 인테리어 구경에 정신없는 사이, 지윤미와 장동우만 자연스레 뒤처지며 커플 셀카를 찍는 등 다정한 행보를 보였던 것이다.
또한 장동우는 다 같이 둘러앉은 바비큐 시간에 지윤미의 옆에 앉았고, 자연스럽게 "옆에 앉은 사람한테 쌈 싸주는 거 어떻겠냐"고 제안해 시선을 끌었다. 이에 '호구의 연애' MC들은 "저건 동우 씨가 윤미 씨한테 마음이 있는 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제안을 할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채지안에게 호감을 표현했던 양세찬이 지윤미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폐가 체험에서 양세찬이 장동우와 함께 지윤미에게 커플을 신청한 것. 최대 2인 1조로 입장 가능한 구성상 남성 1명은 반드시 홀로 입장해야 하는 상황. 지윤미는 앞서 채지안을 언급하지 않고 자신에게만 관심을 보여준 장동우를 커플로 선택했다.
하지만 지윤미도 양세찬을 완벽하게 외면하진 못했다. 결국 홀로 폐가 체험을 마친 양세찬이 벌칙으로 성산일출봉까지 혼자 가게 되자, 지윤미가 아무도 모르게 일찍 일어나 양세찬의 일출 등반에 함께 한 것. 그는 "왜 같이 가냐"며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설레는 양세찬에게 "어제 오빠가 저를 너무 마음 쓰이게 했다"고 답해 설렘을 증폭시켰다.
더욱이 하필 양세찬과 지윤미가 성산일출봉에 다녀오는 날 장동우는 서울에서 의경 시험을 치르느라 잠시 제주도를 비우게 된 상황. 허경환은 채지안이 양세찬, 김민규 등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각기 다른 '호구'들의 상항이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호구의 연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