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들' 박형식, 첫 상업영화 임하는 자세 "혼자 빛나기엔 부족·겁난다"[Oh!쎈 초점]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4.08 15: 32

박형식이 데뷔 9년 만에 첫 상업영화 '배심원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지난해 한지민과 단편영화를 찍긴 했지만 영화관에서 정식으로 개봉되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오전 서울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배심원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주연 배우 문소리, 박형식, 백수장, 김미경, 윤경호, 조한철, 김홍파, 조수향을 비롯해 홍승완 감독 등이 참석했다.
박형식은 '배심원들'에서 포기를 모르는 청년 창업가 8번 배심원 권남우를 맡아 열연했다. 끈질긴 질문과 문제 제기로 재판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재판장과 동료 배심원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의심의 여지가 사라질 때까지 되묻기를 반복하는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나도 배심원 제도가 있는지 몰랐는데, 이 영화를 하면서 '여태까지 관심이 없었구나'고 생각했다. 정말 모든 분들이 나처럼 모르고 있는 것 같더라. 이런 제도에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아이돌 그룹 ZE:A(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한 박형식은 예능을 거쳐 가수 활동을 끝내고 연기자로 변신했다.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의 눈에 띄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다. 
그동안 '시리우스', '나인', '가족끼리 왜 이래', '상속자들', '상류사회', '화랑', '힘쎈여자 도봉순', '슈츠'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매력을 인정받은 박형식은 '배심원들'을 통해 첫 상업영화에 도전, 스크린에 데뷔한다. 2019년 한국 영화계 뉴페이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야말로 조연부터 주연까지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드라마 꽃길'을 걸은 박형식. 첫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긴장도 많이 되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오늘 굉장히 많이 떨린다. 너무 다행인 점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셔서 다행이었다. 실제 촬영할 때도 많이 힘이 되고, 의지가 됐다. 많이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승완 감독은 박형식의 '순수한' 매력에 끌려 캐스팅 했다며, "엉뚱한 소리를 하는데도 묘하게 설득력이 생겼다"고 했다.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 문소리는 박형식의 캐스팅을 반신반의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박형식과 캐릭터가 딱 맞아 떨어졌다며 칭찬했다.
문소리는 "너무 맑고, 화사한 그림같은 청년이 오길래 '저 사람이 8번 배심원이라고?' 생각했다. '저 화사한 청년이 튀지 않을까?' 걱정했다. 만화에서 나온 것 같더라. 박형식을 제외하고 우린 솔직히 현실에서 나왔다.(웃음) 그런데 박형식이 첫 촬영, 두 번째 촬영하면서 감독님한테 고생 좀 하더니 '누나~' 하면서 오더라. 어느새 권남우가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박형식이 8번 배심원 권남우를 꼭 끌어안고 그 캐릭터가 됐다. 첫 영화인데 이런 팀을 만나서 복 받은 거라고 말해줬다. 영화 촬영이 끝나고 윤경호 씨가 나한테 '선배님, 누나라고 해도 되냐?'고 묻더라. 그런데 박형식은 첫 촬영 끝나고 바로 '누나, 감독님이~' 이러면서 편하게 다가와줬다. 그것도 고마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에 박형식은 "그때 27번 테이크를 갔는데 촬영 초반이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굉장히 죄송했고, 모든 스태프가 나 하나만 기다렸다. 어떻게든 해내고 싶었다. 그날 바로 '누나~ 도와주세요' 그랬다. 그 경험이 새로웠고, 많이 배웠다. '내가 부족하구나' 반성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문소리에 따르면, 막내 박형식은 촬영장에서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하면서 선배들과 잘 어울렸다고. 박형식이 나타나면 촬영장까지 환해졌다는 후문이다. 
박형식은 지난해 방송된 KBS2 '슈츠'에서 천재 변호사를 연기했고, 올해는 영화에서 배심원을 맡아 180도 다른 인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두 인물의 차이점에 대해 "우선 굉장히 많이 달랐다. '슈츠'를 할 땐 한 번 보면 잊어버리지 않는 천재 변호사라서, 계속 대사를 외워야했다. 차 안에도 메모지가 가득했다. 반면, 배심원 캐릭터는 법에 대해 아는 게 없고, 항상 궁금해 한다. 그렇다고 편하진 않았다. 두 캐릭터가 상반돼 연기하면서 재밌긴 했다"고 답했다. 
TV 미니시리즈 주연임에도 스크린에서는 한 계단씩 밟아나가고 있는 박형식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목부터 (혼자가 아닌) 배심원들이 주인공이라서 하고 싶었다"며 "내가 아직은 주연으로 뭔가 빛나는 역할을 하기에는 겁이 난다. 아직까진 선배님과 함께하는 게 많이 배울 수 있고, 더 좋은 경험이지 않을까 싶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군 입대가 예정된 박형식이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되고 있다.
한편,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각본감독 홍승완, 제공배급 CGV아트하우스, 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5월 개봉./hsjssu@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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