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고 있는 가수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과 산체스(본명 신재민)의 부모가 오늘(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가운데, 제천경찰서로 압송될 전망이다.
충북지방경찰청은 마이크로닷의 부부가 8일 오후 7시 30분 뉴질랜드 오클랜드발 대한한공 KE130편으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충북 제천경찰서 측이 사기 혐의로 신씨 부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가운데 이 부부가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곧바로 압송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신씨 부부와 관련해 20여 년 전 10명, 지난해 마이크로닷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을 본 뒤 추가로 4명이 제천에서 그들에게 사기 피해를 입었다며 신고했다고 전했다. 피해액은 당시 원금을 기준으로 약 6억 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씨는 과거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다가 축협에서 수억 원을 대출하면서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웠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빌린 뒤 1998년 돌연 잠적했다.
당시 10여 명의 주민들이 신씨 부부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관련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4명이 추가로 고소장을 냈다. 피해 원금은 6억 원대지만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수십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지난 2018년 11월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저지른 사기 사건이 대중에 공개돼 연예 활동에 위기를 맞았다. 마이크로닷은 아들로서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후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행방은 묘연했다. 신곡을 발표하려 했던 산체스는 종적을 감췄다. 이에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잠적설 의혹이 제기됐다.
20년이 지난 지금 원금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합의하겠다는 마이크로닷 부모의 태도에 피해자들의 태도도 엇갈렸다. 사기 논란을 불러 일으킨 부모 때문에 연예계 활동까지 중단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를 둘러싼 온도차도 극심하다. 아들들이 무슨 죄냐는 피해자들도 있었지만 "돈이 없으니 먼저 합의하면 원금이라도 받아갈 수 있다"는 여전히 뻔뻔한 마이크로닷 부모들의 태도에 "우리 자식들도 마찬가지로 고생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도 있다. /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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