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산체스(본명 신재민)와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 형제의 부모가 사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경찰이 신씨 부부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8일 오후 자진 귀국한 신씨 부부를 제천경찰서로 압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충북 제천까지 가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조사는 내일(9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산체스와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이날 오후 7시 30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선임한 변호사를 통해 최근 경찰에 자진 입국 의사를 전했다. 일부 피해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합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여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이웃과 친척들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이 제기되자 마이크로닷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몇몇 피해자들의 증언과 피해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사실임이 밝혀졌다.
경찰이 파악한 결과 피해자 규모는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마이크로닷이 출연한 일부 예능프로그램을 본 4명의 피해자들이 그의 부모를 추가 고소하면서 피해자들이 늘어났다.
당시 기준으로 피해 금액은 약 6억원 상당이라고 경찰은 추정했다. 그러나 현재의 오른 시세로 따지면 수십억 원에 달한다.
앞서 산체스와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사기를 친 뒤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했으며 이후 이들에게 기소중지 조처가 내려졌다.
경찰은 논란이 일자 인터폴에 이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신청했다.
인터폴은 경찰청의 신청을 받아들여 현재 뉴질랜드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신 씨 부부에 대한 적색수배를 지난해 12월 12일 발부했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지난 2018년 11월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저지른 사기 사건이 공개돼 연예 활동에 위기를 맞았다. 마이크로닷은 아들로서 피해자들을 만나 사과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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