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뉴트로의 복고 분위기와 스웩이 넘친다. 대구의 육개장, 추어탕 맛집 노포들이 '노포래퍼' 출연진을 감동시켰다.
8일 밤 방송된 케이블TV 올리브 예능 프로그램 '노포래퍼' 3회는 '먹거리 천국, 대구에 와썹!'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이에 문세윤, 킬라그램, 행주, 매드클라운, 딘딘이 게스트 지구인과 함께 대구 동성로를 누볐다.
이날 '노포래퍼'들이 찾은 대구의 노포는 총 2곳으로 1948년부터 3대째 이어진 육개장 맛집과 1957년부터 이어진 대구의 역사가 담긴 추어탕 맛집이었다.
대구의 첫 번째 노포는 행주도 와본 육개장 맛집이었다. 위치마저 골목을 굽이굽이 들어가 찾기도 힘든 곳이었다. 마침내 드러낸 식당은 겉모습부터 오랜 구옥을 개조한 곳으로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사장은 "단일 메뉴로 육개장 하나만 판매하고 있다"며 가업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 이 곳은 한 언론사에서 선정한 한국의 맛 100곳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사장은 "체인 문의가 많았고 저부터가 그렇게 가업을 키워도 되지 않나 생각을 해봤다. 그런데 어머니가 '오시는 손님한테만 잘해주면 되지 욕심 부리지 마라’고 하시더라. 하다 보니 저도 이제는 동의하고 있다. 한식이 체인 같은 데서 같은 맛을 그대로 하기가 어렵다. 우리집 체인인데 맛이 다르다면 그건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고로 자랑하고 싶은 건 엄마의 정성이다. 제가 늘 봐왔으니까 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재개발로 인한 가게 소실 위기에 대해 "여기도 재개발 얘기가 나오고 했는데 이 형태를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유지하려고 한다. 이런 곳에서 나오는 맛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자부심과 정성이 가득 담긴 맛에 '노포래퍼' 출연진 모두가 감동했다. 특히 매드클라운은 "지금까지 방송하면서 가본 노포 중에 제일 맛있다"며 말없이 2그릇이나 식사를 이어가 놀라움을 자아냈다.
두 번째로 도착한 곳은 대구의 명물인 대구식 추어탕 맛집이었다. 취향 따라 제피 가루, 다진 고추를 뿌려 간을 맞춘 뒤 겉절이를 얹어 먹으면 풍미가 살아나는 곳이었다. 2대를 이어온 백발의 사장이 남다른 기운을 뿜어내며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이곳 역시 단일 메뉴를 자랑했다. 딘딘은 "메뉴판 봐라. 딱 '추어탕, 밥’만 적혀 있다"며 감탄했다.
다른 지역과 다른 맑은 추어탕의 모습에 문세윤도 깜짝 놀랐다. 이와 관련 사장은 "지역마다 나는 특산물이 있지 않나. 전라도는 무청, 강원도는 고사리 같은 것들이다. 우리는 배추를 넣어서 맑게 만든다"고 했다. 특히 이곳은 미꾸라지를 갈아 추어탕이 생소한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추어탕 마니아인 딘딘, 행주와 달리 처음 먹어보는 킬라그램도 제피가루와 다진 청양고추를 넣어 부담없이 추어탕을 먹었다. 킬라그램은 "맑다. 풋고추가 입에서 톡 쏜다. 마치 컵케이크 위에 스파클링 뿌린 것 같다"며 감탄했다.
이어 추어탕집 사장은 "예전에는 여자가 할 수 있는 식당이 얼마 없었다"며 추어탕집을 시작한 배경을 밝혔다. 또한 "매일 새벽 5시부터 3~40단 되는 배추를 준비한다"며 정성 가득한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손님들이 국 맛의 비결이 뭐냐고 물을 때 '정직’이라고 말한다. 최소한 95%까지는 일정한 수준을 맞춰줘야 한다. 그게 자존심이다"고 힘주어 말해 감동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올리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