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주장이 혼재하고, 경찰 조사는 빈약했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가 손석희 JTBC 대표이사를 둘러싼 의혹부터 고(故) 장자연의 사망 사건에 관한 논란까지 '가짜 뉴스'가 판치는 상황을 꼬집었다.
8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교양 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이하 '페이크')에서는 손석희 대표 관련 의혹과 장자연 사망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쳤다.
먼저 등장한 것은 손석희 대표 관련 사건이었다. '페이크'의 진행자 '서처K' 김지훈은 손석희 대표의 관련 뉴스를 살피며 팩트를 거슬러 올라갔다.

뉴스들은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은 물론 유튜브의 개인 방송까지 손석희 대표에 대한 의혹을 명확한 사실 없이 주장과 의심에만 근거해 보도하고 있었다. 손석희 대표가 150만 원 상당을 배상할 정도로 큰 교통사고를 냈다는 것, 사고를 외면하고 뺑소니 했다는 정황,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음주 측정까지 했다는 의혹, 심지어 사고 당시 차량에 젊은 여성이 있었다는 주장까지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오히려 '페이크' 측은 관할 경찰서와 사고 수리 카센터 등의 진술을 통해 정확한 사실을 추적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관할 구역에서 음주 측정 기록이 한 건 있는데 손석희 씨에 관한 게 아니었다. 만약 손석희 씨를 봤으면 기억하는 수사관들이 있을 텐데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견인차를 수리한 카센터에서는 "조수석 앞 범퍼가 떨어져서 왔길래 나사 하나 박아준 게 다였다. 누가 그걸 150만 원을 주고 수리를 하냐"면서 경미한 사고임을 강조했다.
심지어 동승자 의혹은 피해자가 잘못 진술한 것을 시인했다. 그는 손석희 대표와의 통화에서 "제가 잘못 본 것 같다"고 말했고, 경찰 조사에서도 동승자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정작 의혹을 제기한 매체들은 침묵했다. '페이크' 측이 전화를 시도한 한 기자는 "질문을 안 듣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전화를 끊었다. 거듭된 전화 실패에 김지훈은 "기사 쓴 기자에게 질문하지 못하면 누구에게 질문할 수 있을까"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소개된 장자연 사망 사건의 경우 '가짜 뉴스'가 아닌 수사부터 진실이 사라지고 거짓이 드러났다. 'ㅇㅇ일보 ㅂ사장'이라는 장자연 문건 속 호칭에 대해 특정 매체 언론인을 지우려는 흔적이 역력했던 것이다.
'페이크'에 따르면 과거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ㅇㅇ일보 ㅂ사장'을 추적하기 위해 실제 'ㅇㅇ일보' 대표와 형제들을 수사했다. 그러나 'ㅇㅇ일보'와 특수관계인이었던 '한 씨'의 진술에 의해 '스포츠ㅇㅇ' 전 사장인 'ㅎ 씨'가 'ㅇㅇ일보 ㅂ사장'이라고 결론지었다.
결국 새롭게 사건을 수사한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ㅇㅇ일보' 대표와 형제들을 재수사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 가운데 배우 윤지오는 사건 관련 유일한 목격자로 10년째 외로운 증언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신변보호에 동참하고 응원하는 대중을 보며 용기를 얻었고 검찰 과거사수사위원회가 2개월 연장돼 5월 말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에 기뻐하며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