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 콘서트가 개막한 가운데, 프레디머큐리로 완벽 변신한 김광규의 도전이 눈길을 끌었다.
9일 SBS 예능 '불타는 청춘'콘서트가 개막했다.
이날 '8090 별들의 동창회' 시작을 알렸다. 저마다 이야기와 시간들을 채운 채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불타는 청춘 콘서트가 열렸다. 서서히 무대도 세워지고 긴장감 가득한 공연장 분위기가 됐다.
모두 27년만에 느껴보는 공연장 분위기와 공기에 아련한 마음으로 공연장으로 들어왔다. 음악만이 전부였던 순수했던 그때로 돌아간 듯해보였다. 대기실에 모인 가수들은 서로를 보며 반갑게 인사했다. 과거 같은 회사였다며 안부 묻기 바빴다. 몇 십년만에 보는 동창 느낌들이었다.
금잔디와 최민용은 함께 떡을 돌렸다. 잔칫날처럼 떡을 받아먹으며 제대로 분위기를 잡았다. 떡을 디저트 삼아 긴장을 풀었다. 금잔디는 "다들 이렇게 모여있는 것이 신가하다"면서 어릴 적 TV스타드을 보며 신기해했고, 멤버들도 "우리도 우리가 모인게 신기하다"면서 이 자리가 기적같다고 했다.
광규는 강수지에게 "신혼재미 어떠냐"고 질문, 강수지는 아무대답 없더니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잘 지낸다, 이 자리에서 너무 재밌다고하냐, 광규씨도 결혼해야하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불청중년단'으로 변신한 BTJ의 막내 최민용을 중심으로 대기실에서도 연습 삼매경에 빠졌다. 나머지 멤버들도 호흡이 척척, 칼박자를 맞췄다. 문영이 레이스겸 리더로 활약했다. 조금씩 칼군무를 맞추며 연습에 빠졌다. 그 사이, 모두 리즈시절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드디어 관객들 입장, 물밀 듯이 관객들이 들어왔다. 총 2500석이 만석됐다. 가수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막판 목 풀기에 바빴다. 공연의 신인 김완선도 긴장된 듯 발음을 풀며 한 번더 연습에 빠졌다. 혹여나 실수할까 20여년만에 오르는 무대에 혼신을 불태웠다.
본격적으로 콘서트가 개막, 관객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맞이했다. 오프닝 공연 시작과 함께 불탄중년단부터 스탠바이, 파이팅을 외치며 의기투합했다. 전설의MC인 김국진과 강수지가 등장, 부부로 돌아온 두 사람에게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김국진은 "이렇게 멋지고 유명한 강수지씨와 진행해 기쁘다"면서 "결혼했다면서요?"라며 능청스럽게 물었다. 강수지가 "작년에"라고 하자, 김국진은 "나도다, 비슷한 시기에 했다"고 말하며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웃음으로 채웠다.
첫 무대를 장식할 사람으로 불청마마인 양수경이 무대에 올랐다. 양수경은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 와 '사랑은 차가운 유혹' 등 히트곡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여신의 모습으로 무대를 채웠고, 멤버들은 "너무 예쁘다"며 감탄했다. 그 뒤로, '불청중년단'이 깜짝 백댄서로 공간을 가득 채우며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첫 문을 멋지게 연 양수경에 이어, 다음 무대는 015B가 준비했다. 27년 전 록스타로 다시 돌아간 듯 무대로 함께 올랐다. 015B는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란 곡으로 시작, 공중전화 박스에서부터 아날로그 감성을 풍기며 포문을 열였다. 이를 본 멤버들은 "집에서 가요톱텐 보는 것 같다"면서 "호일이 형 노래하는 것 정말 오랜만에 본다"며 마치 브라운관 TV시절 그대로 돌아가 듯 반가워했다. 이어 감성의 공복을 매울 본격 무대를 열었다. 다음곡은 바로 '아주 오래된 연인들'이었다. 록스피릿을 풀가동하며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녹슬지 않은 골반워킹까지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다음 무대에 대해서 MC들은 "유열과 열애설이 났던 인물"이라며 궁금증을 안겼다. 바로 신의 목소리로 불리는 가수 신효범이었다. 신효범은 '난 널 사랑해'란 곡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차분하면서도 감성넘치는 곡이었다. 모두를 심취하게 만드는 가창력의 여왕다웠다.
20년만에 무대에 선다는 김부용은 "오늘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지원사격 나선 권민중 실루엣으로 무대가 시작, 이어 김부용이 등장하며 '풍요 속의 빈곤' 노래를 시작했다. 김부용의 은퇴무대가 시작, 안무와 함께함에도 흐트림없이 안정적으로 열창했다. 90년대로 소환한 안무까지 90년대 댄스팝의 진수를 보였다.
MC 강수지는 김국진에게 "아까 결혼했다고 하는데, 아내에 대해 자랑 좀 해달라"고 하자,김국진은 "우리 아내는 깜짝 놀랄정도로 귀엽다'면서 "요리의 마술사, 된장찌개 해달라면 부대찌개 맛이 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면서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다음 무대의 주인공인 김혜림이 긴장한 듯 목을 풀었다. 김혜림은 '날위한 이별'을 선곡했다. 김혜림은 관객과 하나된 무대로 팬들을 사로 잡았다.
무엇보다 MC들은 "다음은 오늘만 위해 결성된 밴드"라면서 독점무대가 이어질 것이라 했다. 이어 "병원에서 이뤄진 밴드"라며 '내시경 밴드'를 소개했다. 바로 김광규와 장호일, 김도균, 최재훈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네 사람은 떨리는 마음으로 원곡 퀸의 노래인 'WE WILL ROCK YOU'를 선곡했다. 보컬 김광규는 의외의 수준급 보컬실력으로 관객들을 홀릭하게 만들었다. 전설의 기타신인 장호일과 김도균도 앙상블을 이뤄내며 단번에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광규는 멤버들을 한 명씩 소개하면서 특히 내시경으로 큰 혹을 제거한 김도균을 소개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도균은 "우리 마지막 멤버"라면서 프레디 머큐리를 완전히 데칼코마니처럼 복제한 김광규를 소개,
53세 늦둥이 로커로 변신한 그를 '프레디 광큐리'라 소개했고, '내시경밴드'는 퀸의 노래인 'RADIO GAGA'로 무대의 화룡정점을 찍었다. 첫 무대보다 훨씬 여유로워진 제스처와 노래실력을 보며 멤버들은 "김광규 도전 멋지다"며 감탄했다. 꿈의 무대에 선 김광규는 관객들도 청춘들도 모두 사로 잡았다. /ssu0818@osen.co.kr
[사진] '불타는 청춘'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