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식구의 부진을 바라보는 삼성-LG 사령탑의 시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9.04.10 05: 48

올 시즌 전력 강화 요소로 기대를 모았던 김동엽(삼성)과 김민성(LG)이 아직까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 같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김동엽을 영입했다. 해외파 출신 김동엽은 2년 연속 20홈런을 터뜨리는 등 파괴력이 일품. 이승엽의 은퇴 이후 지독한 장타 가뭄에 시달린 삼성은 오랜만에 새 거포의 등장에 반색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김한수 감독의 1대1 과외를 받으며 정확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시범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10타점을 기록하는 등 한 단계 향상된 타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9일 현재 타율 1할2푼8리(39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에 불과하다. 올 시즌 5번 또는 6번에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8번까지 내려갔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김한수 감독은 “장타를 쳐줘야 할 타자가 너무 소극적인 스윙을 한다. 힘이 좋아 공을 띄운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텐데 지금으로는 될 수가 없다. 계속 안 맞다보니 스스로 위축된 것 같다. 결국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LG의 새 식구가 된 김민성 또한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큰 일이다. 안타라는게 어찌 보면 쉽지만 계속 나오지 않으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 들어오면 과감하게 휘둘러야 하는데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 망설이게 된다. 그림이 좋은 만큼 잘 해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의 장타 생산을 책임질 김동엽과 LG가 그토록 바라던 핫코너의 새 주인이 된 김민성. 이들이 어느 만큼 하느냐에 따라 팀 순위는 달라질 수 있다. 기본적인 재능이 뛰어난 만큼 적응 과정을 거쳐 제 모습을 되찾지 않을까. /what@osen.co.kr 
[사진] 김동엽-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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