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에서 부실 부동산이 우량 부동산으로 둔갑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국민 여러분!’에서 그려낸 부동산 사기는 현실적인 만큼 더 감동적이고 더욱 안타까웠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국민 여러분!’에서 양정국(최시원 분)이 건물을 가지고 사기를 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정국은 김주명(김의성 분)의 건물을 1.5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사기를 쳐야했다. 정국이 선택한 방법은 건물 주변 부동산을 돌면서 허위 시세를 조성하고 허위 임대 수익을 위장하는 것. 사실상 사기지만 주변에서 수없이 벌어지는 일이다.
건물 거래 뿐만 아니라 상가를 거래할 때 발생하는 권리금을 가지고 수많은 사기들이 벌어지고 있다. 권리금은 법적으로 보장되기 어려운 권리이고, 그 기준을 세우는 것 역시 어렵다. 따라서 사기꾼들이 파고 들기 쉬운 영역이다.
물론 드라마에서 정국은 평생 노점상을 운영하다가 로또에 당첨돼서 건물을 사려고 하는 부부에게 사기 치는 것을 포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세보다 비싼 권리금을 내고 들어와서 권리금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고 쫓겨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한 상황.
사기를 치려고 하는 정국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노점상 부부가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고 말한 것 때문이었다. 평생 세입자로 장사를 해온 노점상 부부는 장사가 되지 않으면 월세를 내느라 보증금도 찾아가지 못하는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노점상 부부는 “돈에 맞은 상처는 쉽게 안낫는다”고 말하면서 정국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민여러분!’은 사기꾼을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가득하다. 사기꾼 정국이 국회의원이 되기로 마음 먹으면서 “국회의원 한다는 놈이 그런 사람들한테 사기치는 건 아니잖아요”라고 외친다. 정국이 과연 국회의원의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방송에 관심이 집중된다. /pps2014@osen.co.kr
[사진] ‘국민여러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