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담긴 신파"..'크게될 놈' 김해숙X손호준, 사형수 아들 교화한 엄마의♥︎(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4.10 13: 31

 “쉬운 얘기를 쉽게 하는 게 가장 어렵다.”
강지은 감독은 10일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크게 될 놈’(감독 강지은, 제공 사연성, 배급 영화사 오원, 제작 밀짚모자영화사)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엄마와 아들의 사랑을 그린 작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크게 될 놈’은 헛된 기대만 품고 살아온 끝에 사형수가 된 아들과 그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애 처음 글을 배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이 자리에는 까막눈 엄마 순옥 역의 배우 김해숙, 사고뭉치 아들 기강 역을 맡은 손호준, 사형수 진영 역의 박원상 등 연기자들과 연출을 맡은 강지은 감독이 참석했다.
엄마를 연기한 김해숙은 “저도 누군가의 딸이고 엄마다. 작품에서 누군가의 엄마를 표현하면서, 자식과 부모는 어떻게 보면 사랑하면서도 미워하는 것을 반복하는 존재인 것 같다"며 “종교적인 측면을 떠나서 부모가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내놓는 것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굳이 따지자면, 요즘 세상이 많이 변했고 살기 어려워졌는데,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소중한 것을 모르는, 소홀해지는 것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라고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강지은 감독은 “어머니 역할에 딱 한 분 밖에 생각이 안 들었다. 피디와 얘기를 했는데 ‘김해숙 선생님이 하실까?’라는 걱정이 됐다. 근데 저는 왠지 선생님이 하실 것 같아서 시나리오를 드렸는데 선생님이 한 큐에 ‘하겠다’고 하셔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라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 감독은 “돌직구를 던지는 마음으로 찍었다”라며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가 올드한 신파 같지만 진심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안고 찍었다.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서 크게 강조한 부분도, 말이 안 되는 부분도 없게끔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광주출신 손호준이 전라도 작은 섬 마을에 살며 야망을 키운 아들 기강을 연기했다. 이에 강 감독은 “손호준 배우는 전라도 사투리가 자연스럽고, 그가 갖고 있는 내공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자신의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지 않은 배우인 데다 (에너지를)증폭시킬 수 있는 파워가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손호준은 “시나리오 자체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엄마와 아들의 이야기를 뭉클하게 봤다"면서 “사실 엄마 역을 김해숙 선생님이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하고 싶었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간 아들 역할을 많이 했었지만) 모티프가 된 것은 없고 저는 이번 작품에 집중을 많이 했다. 스태프도 제가 현장에서 집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셨다. 김해숙 선생님도 엄마 캐릭터로서 많이 가르쳐주시고 야단도 쳐주셔서 어떤 작품보다 집중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작품을 내놓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뭉치 기강 캐릭터에 대해 “사형수 역할이지만 김해숙 선배님과 함께 하면서 (캐릭터에)몰입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을 남겼다. 
그동안 엄마 역할을 자주 도맡아온 김해숙이지만 ‘크게 될 놈’에서는 그녀만의 사연을 가진 엄마를 새롭게 창조해냈다. “저도 그렇게 살아왔다.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땐 몰랐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제가 놓쳤던 것을 후회하며 살고 있다. 영화의 장면 중에서 엄마가 쓴 편지에 감동 받았다"라며 “관객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부모-자식간의 사랑이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할 수 있는지 말하고 싶었다”라고 연기 방향을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영화를 보실 관객분들이 어머니, 아버지를 원상태 그대로 기억하고 (영화를 보고 난 뒤)전화 한 통이라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도 덧붙였다.
박원상은 기장이 교도소에서 만난 사형수 이진영을 연기했다. 순옥과 더불어 진영은 비뚤어진 기강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한 인물이다.
감독은 이에 “박원상 배우가 ‘아들과 같이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아들과)같이 볼 수 있는 영화라서 참여할 수 있겠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듣고 좋았다"며 “배우와 제작진 등이 참여한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한 가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운 얘기지만 부모와 자식의 사랑이 관객들에게 잘 다가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편 강 감독은 영화 ‘투캅스2’(감독 강우석, 1996)의 조연출을 시작으로 영화 ‘공공의 적’(감독 강우석, 2002) 조감독을 맡았다. 영화 ‘도마뱀’(2006)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았으며 ‘강철중:공공의 적 1-1’(감독 강우석, 2008)에서는 액션 부문 특별 촬영을 진행했다.
‘크게 될 놈’은 이달 18일 개봉한다./ watch@osen.co.kr
[사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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