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산체스, 마이크로닷 형제의 부모 신모 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0일 충북 제천경찰서는 산체스, 마이크로닷 부모 신모 씨(61) 부부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용사기 등 혐의가 인정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신씨 부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신씨 부부는 8일 오후 7시4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지만, 입국과 동시에 제천경찰에 의해 체포 및 압송돼 조사를 받아왔다.
반면 신씨는 입국 직후 "IMF 때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해 대중의 따가운 질타를 받았다. 또 14명의 피해자 중 8명과 합의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큰 분노를 샀다. 마이크로닷은 유튜브 '쨈이슈다'와의 인터뷰에서 "변제와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씨 부부는 지난 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다가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받으며 친척과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남겨둔 채 야반도주해 잠적한 혐의다. 신씨 부부는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던 예능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했다가 지난해 11월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됐다.
하지만 마이크로닷은 처음 해당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사실무근"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으나 이내 공식 사과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당시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으며 신씨 부부의 한국행을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에 신씨 부부는 20년 만에 피해자들과 접촉하며 합의를 하기 시작했고 지난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자진귀국했다.
현재 두 부부는 피해자들 중 8명과 합의를 했다. 하지만 YTN에 따르면 한 피해자는 5억 원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일부 피해자들과는 합의가 어렵다는 점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신고되지 않은 피해내역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해 정확한 피해자 수와 피해 규모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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