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보고있나?..지상파 3사 드라마제작환경 개선 위해 뭉쳤다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4.10 16: 38

tvN ‘아스달 연대기’의 스태프들이 열악한 제작 시스템을 폭로한 가운데 지상파 드라마 관계자들은 현장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뭉쳤다.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한 4자 협의가 시작됐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희망연대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KBS에서 ‘지상파방송 드라마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협의체’ 1차 회의를 열었다. 드라마 제작 현장의 네 주체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송사에서는 KBS 강병택 CP, 김창민 팀장, MBC 최낙훈 차장, SBS 조성훈 부장, 언론노조에서는 송현준 수석부위원장, 최정기 정책실장, 신선아 법규부장, 이승준 MBC본부 홍보국장, 최승희 KBS본부 정책실장, 제작사협회를 대표해서 삼화네트웍스 안재현 대표, 도레미엔터테인먼트 김운호 본부장, 스토리TV 조한숙 이사, 협회 배대식 사무국장과 최해영 정책팀장, 희망연대노조에서는 김두영 방송스태프지부장, 박세찬 조직국장, 이만재 조직국장, 양지혜 홍보부장이 참석했다.

앞서 지상파 3사와 언론노조는 지난해 9월 체결한 ‘지상파 방송 산별협약’에 따라, 올해 1월 15일부터 ‘지상파방송 드라마제작환경개선을 위한 특별협의체’를 가동했다. 총 다섯 차례의 회의를 통해 노동인권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했고, 현장 주체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스태프노조와 제작사협회의 의견 청취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산별노사간 논의를 넘어 현장 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4자 협의로의 확대 필요성이 제기됐고, 모든 주체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공동협의체’가 구성됐다. 공동협의체는 이번 회의에서, ‘드라마제작환경 개선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격주 1회 전체회의, 매주 1회 실무회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회의에서는 주요 쟁점 중 하나인 ‘스태프들의 계약형태’를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고삼석 상임위원은 정부에서도 실질적인 변화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장 주체들의 의견을 반영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공동협의체의 노력과 성과가 종편 및 유료방송 등 방송산업 전체로 확대될 수 있게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방통위는 앞으로 공동협의체와 진행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고 필요할 시 회의에도 직접 참여해 가이드라인 제정을 뒷받침해나갈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케이블쪽에선 또다시 잡음이 생겼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N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 9월 발표한 68시간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들은 1일 25시간, 브루나이 해외 촬영 당시에는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간 휴일 없는 연속 근로에 강제 투입되며 기본적 인권을 침해 당했다는 것. 게다가 한 조명 스태프는 팔 골절 사고를 당해 보상 받지 못한 차 자비로 치료를 마쳤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기자회견 종료 후 스튜디오드래곤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당사는 제작가이드의 본래 취지에 따라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태프협의체 구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없어 난항을 겪는 등 가이드 정착 초기에 어려움도 있지만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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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KBS 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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