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보러와요'→'왓칭' 강예원, 더 이상 당하지 않는 사이다女(종합)[Oh!쎈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4.10 17: 03

 여성을 피해자로 그린 그간의 범죄 스릴러물과 궤를 달리하는 한 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달 17일 개봉하는 범죄 액션 스릴러 ‘왓칭’은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납치된 여자 영우(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망 준호(이학주 분)를 피해 탈출을 감행하는 내용을 그린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강예원의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영화 ‘추격자’(감독 나홍진)가 개봉한 2008년을 기점으로 범죄 액션 스릴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최근까지 개봉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만 봐도 한 남자에게 무차별적으로 당하고 도망가는 여자의 모습이 잔인하게 담겼다면, ‘왓칭’은 다르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혹은 비뚤어진 호감을 표하는 남자에게 맞선 여자의 얼굴을 긴박감 넘치고 스피디 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영우를 연기한 강예원의 용기와 패기가 넘친다.
10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이달 개봉을 앞둔 영화 ‘왓칭’(감독 김성기, 제공 우성엔터테인먼트, 배급 리틀빅픽처스, 제작 스토리공감)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4월 17일 개봉에 앞서 이날 언론 평단에 선공개됐는데, 강예원은 ‘날, 보러와요’(감독 이철하, 2016) 속 강수아 캐릭터와 비교해 180도 달려졌다. 필사의 탈출을 감행하는 막강한 여성 캐릭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것.
강예원은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찍은 만큼 영화도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날, 보러와요’는 2016년 개봉 당시 106만 3286명(영진위 제공)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었다. 여성 캐릭터의 변화가 담긴 ‘왓칭’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강예원은 “(이학주가 연기한 준호 캐릭터의)사이코패스적인 모습이 놀랍다”며 “실제 이학주에게도 그런 모습이 들어 있나 싶을 정도로, 실제라고 느낄 만큼, 두려움이 컸다. 지금 웃고 있는 게 웃는 게 아니다”라며 “촬영 중 어느 순간부터는 (저희 둘 사이에)대화가 없어질 정도로 이학주의 눈빛만 봐도 무서웠다. 인상적이었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강예원은 ‘왓칭’에서 커리어우먼 영우를, 신예 이학주는 지하주차장 경비요원 준호를 연기했다. 강예원은 제작보고회 및 라디오에 출연해 대학 후배이자 연기자 후배인 이학주를 가리켜 ‘독립영화계 설경구’라고 칭찬했던 바.
강예원은 “전작(‘날, 보러와요’)에서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만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주체적이고 강인한 모습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 주안점을 뒀다. (영우가)어항을 깨거나 상대방의 목을 조르는 장면을 할 때 ‘실제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며 했다. 제 생각이 영상에 담기고자 노력했다. 조금 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신경을 썼다”라고 전했다.
강예원은 "올해 나왔거나 나올 스릴러, 공포물 중에 ‘왓칭’이 가장 잘 된 영화가 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하주차장 경비원 준호 역을 맡은 이학주는 “준호의 말투가 특이한 게 초등학교 때 제 별명이 ‘꺼덩이’였다. 당시 말투가 ‘~~했거덩’이라는 식의 말투를 자주 썼는데(웃음) 당시를 떠올려 그 시절의 말투를 사용했다”고 캐릭터를 해석하고 표현한 지점을 밝혔다.
극중 준호는 자신이 좋아하는 영우에게 엇나간 방식으로 호감을 드러낸다. 이에 이학주는 “준호의 전사(前史)는 고아라고 생각했다. 보살핌과 칭찬도 받지 못했던 친구가 지하주차장 경비원으로 일하고, 연인이 생기면서 사랑 받는 법을 배웠고 이후 달라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김성기 감독은 “지하주차장이 제한된 공간이다 보니, 같은 공간이 반복적으로 나오면 지루할 것 같았다. 그래서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모두 동원했다"며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카메라를 사용했다. 심지어 카메라 감독의 개인 카메라까지 사용해서 찍었다. 최대한 밀도와 스릴러를 높이는 데 중점을 맞췄다”고 만듦새를 자신했다.
‘왓칭’은 김성기 감독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개봉은 4월 17일./ watch@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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