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달 연대기’만 문제는 아니었다. ‘미생’, ‘시그널’ 등을 연출한 김원석 PD의 ‘나의 아저씨’ 현장에서도 살인적인 촬영 일정이 이어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OSEN 취재결과 ‘나의 아저씨’ 촬영 현장에서도 주 100시간이 넘는 촬영이 진행됐다. 지난해 3월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로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나의 아저씨’는 주 6일 촬영으로, 스태프들은 새벽 6시에 현장에 나와서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촬영을 했다.
스태프들이 하루 쉬는 날 조차도 새벽 6시까지 촬영이 이어지면서 제대로된 휴식 여건을 보장 받지 못했다.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현장 스태프들은 촬영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3월부터 드라마가 종영된 5월까지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의 노동을 감내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희망연대노동조합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10일 '아스달 연대기'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을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해 9월 발표한 68시간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것.
'아스달 연대기' 스태프들은 1일 25시간, 브루나이 해외 촬영 당시에는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간 휴일 없는 연속 근로에 강제 투입되며 기본적 인권을 침해 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한빛 센터와 희망연대노조의 주장과 관련, 제작가이드에 따라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당사는 제작가이드의 본래 취지에 따라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며 "주 68시간 제작시간, B팀 운영 등을 준수하며 제작환경 개선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면서 고용노동부의 요청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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