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로버트 할리, "면목없다" 눈물→구속영장 기각·석방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4.10 21: 32

 마약 구입 및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수원지방법원은 10일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 결과 "피의 사실에 대한 증거자료가 대부분 수집돼 있고, 피의자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면서 영장 기재 범죄를 모두 인정하고 있어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라며 영장 기각 판정을 내렸다.
이에 경찰은 로버트 할리를 체포 이틀만에 석방했으며, 불구속 상태에서 여죄와 공범 존재에 대한 조사를 이어간다.

앞서 로버트 할리는 지난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로버트 할리는 최근 서울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자택에서 해당 주사기를 확보했으며, 체포 후 진행된 마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로버트 할리가 마약 판매책 계좌에 수십만 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된 상태다.
더욱 충격적인 건 그의 마약 혐의 조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7년과 지난해 2월, 마약 의심 정황이 있어 조사를 받은 걸로 알려졌으며, 경찰 관계자는 지난 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로버트 할리가)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온몸에 제모를 한 상태여서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로버트 할리가 출연했던 방송가는 비상에 걸렸으며, MBC '라디오스타' 측은 "로버트 할리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겠다"고 밝혔고, TV조선 '얼마예요?' 측은 하차를, KBS2 '해피투게더4', tvN '아찔한 사돈연습' 측은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을 발표하기도.
로버트 할리 또한 지난 9일과 10일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 "함께 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도 죄송하다. 면목없다"고 울먹이며 심경을 밝혔지만, 그동안 선량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아온 그이기에 대중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국제변호사 겸 법학박사로, 한국에서 부산 사투리 쓰는 외국인 캐릭터로 각종 예능과 광고에 출연했다. 특히 그는 지난 1997년 미국 국적으로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해 '하일'이라는 새 이름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을 맡고 있다. / nahee@osen.co.kr
[사진] '8 뉴스' 방송화면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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