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가 사기 혐의로 체포돼 구속 영장이 신청됐지만, 검찰이 어머니 김 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10일 래퍼 산체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 모씨와 어머니 김 모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차용사기 등 혐의가 인정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마이크로닷 어머니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 측에 따르면, 김 모씨에 대한 혐의는 구속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장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닷 어머니 김 모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고, 아버지 신 모씨의 구속 여부는 곧 결정될 전망이다.
청주지법 제천지원은 이보경 영장 담당 판사의 심리로 오는 11일 오전 11시께 제천지원 법정에서 신 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다. 구속 여부는 11일 오후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이크로닷 부모는 과거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다 축협에서 수억 원을 대출받으며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웠다. 그러나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이민을 가면서 돌연 잠적, 주변 사람들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피해를 입혔다. 피해액은 당시 원금을 기준으로 6억 원 이상이며, 현재 시세로는 수십 억 원에 달한다고.
국내에 '빚투' 논란이 불거지면서 해당 사건이 알려졌고, 전성기를 누리던 마이크로닷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활동을 중단했다. 부모인 신 모씨와 김 모씨는 사기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았다. 그러다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자진 입국했고, 충북지방경찰청은 곧바로 체포해서 제천경찰서로 압송해 21년 만에 조사를 시작했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MBC 뉴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