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황하나 지목 연예인→"마약 NO" 부인→경찰 "곧 소환 조사" [종합]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9.04.11 00: 46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마약 투약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가운데 경찰은 박유천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수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유천은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장문의 입장을 발표했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전 여자친구인 황하나가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 A씨로 박유천을 지목했기 때문. 
먼저 박유천은 "제가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많은 고민과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이 자리를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다. 법적으로 무혐의를 입증받았으나 사회적인 질타, 도덕적인 죄책감,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자숙하고 반성하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고 그동안의 심경에 대해 호소했다.

이어 그는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을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게 됐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되었고 처방된 수면제로 겨우 잠들고 그렇게 하는 날들이 많았다"면서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유천은 황하나에 대해 "헤어진 후에 우울증이 심각해졌다며 나를 원망하는 말을 계속했다. 저도 기사로 접하고 많이 놀랐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도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끝으로 그는 "그런 제가 그런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저는 경찰서에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제가 이 자리에서 나선 이유는 이 건에 대해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은퇴하는 것을 떠나 제 인생이 부정되는 것이다. 그래서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 이 자리에 와주셔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입장을 마무리했다.
앞서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월~6월과 9월 필로폰을,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 클로나제팜 성분이 포함된 약품 2가지를 불법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마약을 유통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 하지만 황하나는 마약 투약 혐의는 인정했지만 공급책으로서 유통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4일 구속된 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황하나는 연예인 A씨의 권유로 다시 마약에 손을 대게 됐다고 억울해해 파장이 일기도. 그는 마약을 끊고 싶었지만 A씨의 강요로 투약했고, A씨가 잠든 자신에게 강제로 마약을 놓거나 마약을 구해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그 A씨가 박유천인 것으로 드러냈고, 최근 오랜 공백을 깨고 복귀에 시동을 걸던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렵게 복귀를 준비한 만큼 이 같은 논란이 큰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10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경찰은 박유천을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강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통신영장을 신청, 곧 박유천을 소환할 예정이라고.
이에 한때는 결혼까지 약속했던 연인이었지만 지금은 첨예하게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는 두 사람 중 과연 진실을 말한 이는 누구일지, 앞으로 밝혀질 경찰 수사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박유천과 황하나는 지난 2017년 약혼 소식을 알렸지만 두 차례 결혼을 연기한 끝에 지난해 5월 파혼했다. / nahee@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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