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서 로버트 할리가 통편집된 가운데, 여에스더, 첸, MC 딩동이 분야별 1인자로 꿀잼 토크를 펼쳤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여기 내 구역인데예~' 특집으로 꾸며졌고, 의사 여에스더, 가수 첸, MC 딩동이 출연했다. 스페셜 MC로는 하하가 참여했다.
'원조 외국인 방송인' 로버트 할리도 녹화에 참여했지만, 필로폰 투약 혐의로 통편집됐다.
앞서 로버트 할리는 지난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최근 서울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대해 '라디오스타' 측은 "이미 녹화가 끝나고 편집을 마친 상태에서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 제작진은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중대사안이라는 점과 연예인 마약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방송 전까지 로버트 할리 씨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 분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MC들은 "자기 분야에서 1인자 왕관을 쓰고 계신 분들을 모셨다"며 "원조 갱년기의 아이콘 여에스더, 엑소 중에 노래를 제일 잘하는 멤버이자 메인 보컬 첸, 사전 MC계 유재석 딩동" 등을 소개했다.
로버트 할리를 포함해 여에스더, 첸, MC 딩동까지 4명이 녹화에 참여했지만, 방송에는 게스트 3명만 등장했다. 제작진이 편집을 통해 로버트 할리를 완벽히 지웠고, 풀샷에서는 CG로 가렸다.
'라스'에 첫 출연한 MC 딩동은 "어머니가 김구라 형님이 인천 분이라서 잘 해줄 거라고 했다. 여기 나온다니까 기도해주셨다. 어머니가 여기 나오면 우리 아들 성공한 거라고 하더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구라는 "유산균하면 여에스더일 정도로 연 매출이 대단하다고 들었다. 사업이 잘 되고 있느냐?"고 물었고, 여에스더는 "팩트로 얘기해야 되냐? 회사를 직접 설립했는데 잘 나올 땐 매출이 500억이었다"고 답했다.
MC들과 게스트들은 입이 떡 벌어졌고, 고깃집을 운영하는 하하는 급이 다른 사이즈에 깜짝 놀랐다.
여에스더는 "꾸준하게 400~500억 원을 달성했다. 메인이 유산균이고 다른 제품들도 있다"며 "근데 다들 나한테 관심이 없다가 매출을 말하니까 관심을 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스'에 두 번째 출연하는 첸은 "데뷔하고 올해 7년째 됐는데, 더이상 시간이 지체되면 안 될 것 같아서 SM에 직접 솔로 앨범을 내고 싶다고 했다. 엑소 앨범이 나오면 순위가 상위권에 드는데, 솔로가 나오니까 걱정이 되더라. 이번에 솔로를 준비하면서 그동안 못 봤던 스태프의 수고움도 알게 됐다. 이번 정산 기대해보겠다"며 웃었다.
MC 딩동은 "'라스' 녹화 때문에 해피컴퍼니 전 직원 8명, 인턴 2명이 전부 왔다. 내가 우리 회사 대표다. 꽃가루도 뿌리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하지말라고 하더라. 작가 분들이 신신당부를 했다. MC 오빠들이 금방 질려한다고 하더라. 힘 빼고, 흥미 유발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요일에 '라스' 출연하고 싶어서 항상 스케줄을 비워놨다. 오늘 자막 등장 5번 만에 실제로 출연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싱가포르에서 보험사 행사가 있었는데, 내가 '라스'에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금요일로 행사를 미뤄주셨다. 내일 아침 일찍 가야한다"며 웃었다. 딩동은 녹화를 일주일 앞두고 녹화장에 사전 답사도 왔다.
매출 관련 질문에 MC 딩동은 "개인 사업자라 매출은 알 수 없다. 회사 MC들이 각자 버는 돈을 갖는다. 얼마 전 세무사에게 내 연봉이 상위 몇 %냐고 물으니까 (개인 사업자 기준으로) 상위 0.5%라고 했다"고 답했다.
첸과 친해지고 싶다고 한 MC 딩동은 "대한민국 최고 아이돌이고, 보통 아이돌은 쇼케이스, 팬미팅을 하는데 SM은 일을 안 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첸은 "회사 안에 행사를 진행하는 분들이 따로 있다"고 했고, MC 딩동은 "전문가한테 한 번 의뢰해 보는 것도 좋다"고 권유했고, 첸은 "한 번 의뢰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김구라는 "첸이 윤종신한테 까인 적이 있냐?"고 물었고, 첸은 "이번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곡을 받아 보고 싶어서 부탁했다"고 얘기했다. 윤종신은 "연락을 받았는데 쓸 곡이 너무 많았다. 작년부터 재고가 없다. 창고를 열었는데 재고가 없더라"며 미안해했다. 윤종신은 첸의 다음 싱글 일정을 체크했고, 9월이라는 소식에 "밑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첸은 "내가 김구라 선배님과 닮은 점이 있다. 나도 눈물이 없는 편이다. 하루는 너무 눈물이 없어서 고민이 됐다. 성격이나 정서에 문제가 있나 싶더라. 상갓집을 가도 안 운다. 콘서트에서도 멤버들이 우니까 '나도 울어야 하나' 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 코끝이 한 번 찡했다가 침 한 번 삼키면 다 없어진다. 애들이 울면 감동 받아서 우는 거니까, 난 웃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정 표출이 그런 쪽으로 안 되니까 스트레스가 쌓였다. 예전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개봉했는데, 그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다. 다행이다 싶었다"며 김구라에게 영화를 추천한다.
목청이 커서 다른 아이돌을 방해한 적이 있는 첸은 "목청이 커서 방음이 잘 안 된다. 음악 방송 대기실에서 아이돌은 실시간 방송도 하는데, 목 풀려고 노래를 할때 그 옆방 대기실에 소리가 다 들어갔다. 너무 미안해서 방송을 찾아봤는데 진짜 내 목소리가 들리더라. 그래서 말할 땐 일부러 조곤조곤하게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엑소 재계약에 대해 첸은 "계약 기간이 3년 정도 남아 있다. 아직도 기간이 많이 남아서 행복하게 활동하고 있다. 크게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윤종신은 "이제 슬슬 생각해야 한다. 갑자기 그해 가서 할 순 없다"고 조언했다.
사전 행사계 유재석 MC 딩동은 "내가 원래 시장 점유율이 90%였는데, 요즘 70%로 낮아졌다. 프리선언 아나운서 김일중, 이지애 등 때문이다. 김일중 아나운서는 친구인 거 아는데 말을 안 놓고 있다. 고영배가 가요계 쪽을 접수 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MC 딩동은 "행사에 따라 달라지는 진행 팁이 있다. 팬미팅 때는 팬 매니저를 먼저 만나야 한다"며 "행사 전 사전 답사도 간다. 대학 축제 스탠바이가 7시면 구내식당, 트렌드, 지형지물을 체크한다. 상명대학교가 언덕길로 유명한데, 오늘 뭐 타고 왔냐는 질문에 '마을버스 6-1 타고 왔다'고 하면 열광한다"고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hsjssu@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