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구입 및 투약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로버트 할리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또한 사기 혐의로 체포된 래퍼 산체스, 마이크로닷의 어머니 김 모씨의 구속 영장도 기각됐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10일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 결과 영장 기각 판정을 내렸다. 이어 "피의 사실에 대한 증거자료가 대부분 수집돼 있고, 피의자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면서 영장 기재 범죄를 모두 인정하고 있어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석방된 로버트 할리는 불구속 상태에서 여죄와 공범 존재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날, 청주지법 제천지원에서 진행된 영장실질검사에서 산체스, 마이크로닷의 어머니 김씨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김씨에 대한 혐의는 구속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장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씨는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됐으며, 산체스, 마이크로닷의 아버지 신모 씨의 영장실질검사는 11일 오전 11시 청주지법 제천지원에서 열린다.
이에 구속 영장이 기각된 로버트 할리와 김씨가 각각 마약, 사기 혐의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 앞으로의 경찰 조사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지난 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로버트 할리는 최근 서울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자택에서 해당 주사기를 확보했다. 또 로버트 할리는 체포 후 진행된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마약 판매책 계좌에 수십만 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됐다.
마이크로닷의 부모인 신씨와 김씨는 부부는 지난 1998년 충북 제천에서 젖소 농장을 하다가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받으며 친척과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남겨둔 채 야반도주해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1월 신씨 김씨 부부가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던 예능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마이크로닷은 사과문과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당시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충북 제천경찰서는 신씨 김씨 부부의 한국행을 위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으며, 그러던 중 신씨가 큰형 아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 중인 사실이 공개돼 비난을 샀다. 그래도 결국 14명의 피해자 중 8명과 합의한 신씨 김씨 부부는 지난 8일 오후 7시4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동시에 제천경찰서에 의해 체포 및 압송됐다. / nahee@osen.co.kr
[사진] OSEN DB, SBS '8뉴스' 및 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