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마약혐의’ 로버트 할리, 구속영장 기각·석방→‘라스’ 통편집[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9.04.11 11: 52

마약 구입 및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의 구속영장이 기각, 불구속 수사가 진행된다. 또한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로 ‘라디오스타’는 로버트 할리 분량을 통편집해 방송했다. 
수원지방법원은 지난 10일 로버트 할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 결과 영장 기각 판정을 내렸다. 법원은 “피의 사실에 대한 증거자료가 대부분 수집돼 있고, 피의자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면서 영장 기재 범죄를 모두 인정하고 있어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로버트 할리는 체포 이틀 만에 석방됐다. 경찰은 불구속 상태에서 여죄와 공범 존재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로버트 할리는 지난 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줬다. 로버트 할리는 유치장 입감을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된 후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로버트 할리가 조금도 부인하지 않은 채 “죄송하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모습은 대중에게 큰 충격이었다. 로버트 할리의 아내조차도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했기 때문. 
하지만 로버트 할리의 혐의는 사실이었다. 최근 서울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였다. 경찰은 자택에서 해당 주사기를 확보했으며, 체포 후 진행된 마약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로버트 할리가 마약 판매책 계좌에 수십만 원을 송금한 사실도 확인된 상태다. 로버트 할리는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특히 더욱 놀라운 건 로버트 할리는 과거 두 차례 마약조사를 받았던 것.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7년과 지난해 2월 마약 의심 정황이 있어 조사를 받은 걸로 알려졌다. 하지만 로버트 할리는 마약 관련 조사를 받을 때 온몸 제모 등의 방법으로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에 방송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해당 사실이 알려졌을 때 당장 지난 10일 로버트 할리 출연 방송을 앞두고 있었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편집을 진행해야 했다. 
‘라디오스타’ 측은 “제작진은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중대사안이라는 점과 연예인 마약 사건에 대한 시청자들의 정서를 고려해 방송전까지 로버트 할리 씨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함으로써 시청자분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제작진은 로버트 할리 분량을 통편집 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여기 내 구역인데예~’ 특집으로 꾸며졌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유행어 ‘한 뚝배기 하실래예?’를 만든 로버트 할리가 녹화에 참석했지만, 제작진은 재편집을 통해 로버트 할리의 흔적을 완전히 없앴다. CG 작업으로 로버트 할리 장면을 모두 덜어냈다. 어쩔 수 없이 풀샷이 필요한 곳에서는 폭죽, 벚꽃 등의 CG를 넣어 가렸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1986년 국제 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방송인이다. 다양한 예능에서 정겨운 부산 사투리로 친근함을 더했고 1997년에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그의 한국 이름은 하일이다. 그는 아내 명현숙, 아들 하재익 등과 함께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하재익은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가 알려진 후 대중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듯 자신의 SNS을 삭제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SBS ‘8뉴스’,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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