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예원 "레드 드레스+단발, 내가 정해..외모부터 변화시키고 싶었다"[Oh!커피 한 잔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4.11 12: 20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강예원(40)이 영화 속 의상 및 헤어 스타일을 자신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전했다.
강예원은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날, 보러와요’와 차이를 두고 싶었다. 작품이 쌓이다 보면 (전작에서의 나와)외모부터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며 “단발 스타일은 내가 정했다. 레드 드레스는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상에 이미 정해져 있었다. 이후 의상 사이즈는 제 체형에 맞게 정리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발 스타일은 제가 정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강예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왓칭’(감독 김성기, 제공 우성엔터테인먼트, 배급 리틀빅픽처스, 제작 스토리공감)은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납치된 여자 영우(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망 준호(이학주 분)를 피해 탈출을 감행하는 내용을 그린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에서 주연을 맡았던 그녀의 2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셈이다.
‘왓칭’은 지하주차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음산한 분위기에, 스토커 같은 남성으로부터 탈출해야만 한다는 설정을 더해 공포감을 조성했다. 무엇보다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모습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위압감을 나타내며 알 수 없이 묘한 두려움을 심어준다. 무엇보다 스릴러물에서 본 적 없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새로운 공포 스릴러를 만들었다. 
강예원은 “촬영 후에는 트라우마에 시달리기도 했는데, 일상 전체가 흔들렸다기 보다 혼자 지하주차장에 있거나 엘리베이터에 있을 때, 순간 순간 무서울 때가 있었다”며 “제가 그림을 통해 치유를 해나갔다. 조금씩 잊어 가고 있다. 근데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혼자 탈 때 여전히 두렵다. 그냥 CCTV가 도는 것만 봐도 ‘저 뒤에 누가 있을까?’ ‘누가 지켜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왓칭’은 한 남자의 납치와 감시를 피하는 여자의 탈출극을 표방하지만, 한편으로는 불법 촬영물을 온라인에 올리는 등 디지털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담았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하주차장 경비원 준호(이학주 분)에게 납치된 영우 역을 맡았다.
이에 강예원은 “저는 피해자의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연기하고 싶었다”라며 “영화에는 저와 이학주 배우만 주로 등장을 하는데, 90% 이상, 저희 둘이서만 그 공간을 메워야 했다. 그래서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중 캐릭터 영우가)죽음 앞에서 왔다 갔다 하는 위압감을 느끼면서 그녀가 마지막엔 ‘너 죽고 나 죽자’라는 감정이 앞선 거 같다. 연기하면서도 그랬다”라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사진] 리틀빅 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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