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강예원(40)이 영화 ‘왓칭’에 대해 “체감할 수 있는 현실 범죄의 집결판인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강예원은 11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와 드라마)’나쁜 녀석들’은 현실적으로 느끼기에, 약간 동떨어진 범죄(?)라는 느낌이 들곤 했는데 영화 ‘왓칭’ 속 주인공 준호는 정말 현실에서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연기하면서도 그가 너무 무서웠다”라고 설명했다.
강예원이 주연을 맡은 영화 ‘왓칭’(감독 김성기, 제공 우성엔터테인먼트, 배급 리틀빅픽처스, 제작 스토리공감)은 어느 날 갑자기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납치된 여자 영우(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오는 감시망 준호(이학주 분)를 피해 탈출을 감행하는 내용을 그린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하주차장 경비원 준호(이학주 분)에게 납치된 영우 역을 맡았다. 강예원은 연기하기 벅찼던 장면을 떠올리며 “목이 졸리는 연기를 하면서 ‘영우가 정말 남자 하나 잘못 만나서 이런 고생을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강예원을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이학주에게 실제로 목을 세게 졸라달라고 부탁했다고.
강예원은 “‘왓칭’에는 데이트 폭력, 몰카범, 사이코패스 등 (여성들이)실제로도 겪을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들이 담겨 있다. 여러 가지 이슈를 담고 있어서 대중이 봤을 때 크게 공감하며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제가 예상할 순 없지만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예원은 "제가 이학주 배우에게 목을 세게 졸라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하면서도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괜히 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고 밝혔다.
‘왓칭’은 지하주차장이라는 공간이 주는 음산한 분위기에, 스토커 같은 남성으로부터 탈출해야만 한다는 설정을 더해 공포감을 조성했다. 무엇보다 곳곳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모습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지고 있다는 위압감을 나타내며 알 수 없이 묘한 두려움을 심어준다. 무엇보다 스릴러물에서 본 적 없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가 새로운 공포 스릴러를 만들었다.
이어 그는 "저는 (TV 프로그램 중) ‘PD수첩’이나 ‘궁금한 이야기Y’ 같은 걸 즐겨 보는 것 같다. 살아 있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영화를 떠나, 꾸며진 이야기보다 실제 벌어진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며 "미드나 영화를 볼 때도 주로 스릴러 장르를 많이 본다"고 전했다.
강예원은 "사실 연기를 하기 전에 내가 어떻게 해야 겠다는 계획보다 (현장에서 느낀)나만의 느낌을 더 담으려고 한다. 계산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현장에서 느낀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집중력으로 가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리허설보다 본 촬영으로 가려고 했다"라고 연기적 지향점을 전했다.
‘왓칭’은 이달 17일 개봉한다.(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사진] 리틀빅 픽처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