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왕은 나"..'닥터 프리즈너', 김병철 보여준 연기의 무게감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9.04.11 14: 21

역시 김병철이다.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남녀노소를 불문, '믿고 보는 배우' 김병철이 '닥터 프리즈너'에서 묵직한 연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KBS2 '닥터 프리즈너' 속 김병철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인다. 김병철은 '닥터 프리즈너'에서 비리끝판왕 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으로 분해 극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선민식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치밀한 계획으로 남의 손을 빌려 악행을 저지르는 전형적인 권력형 악역. 김병철은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열패감에 휩싸인 선민식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연륜과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져온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김병철은 악행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누군가 정의는 살아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안 그래?"라고 말하는 등 선민식의 위선적인 면모를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실감나게 표현, 상대의 권력에 따라 다른 극명한 온도차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후 등장마다 싸늘한 표정과 냉혈한 대사로 극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냉각시키며, 서늘한 카리스마와 함께 눈 뗄 수 없는 막강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매 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김병철의 묵직한 연기가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를 마주했을 때다. 교도소의 왕으로 군림하며 온갖 비리의 온상을 몸소 보여주던 선민식은 나이제(남궁민 분)가 비리의 증거로 자극하자 경고하듯 날 선 눈빛으로 바라보며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돌변, 선민식의 이중성을 여과 없이 보인 대립 장면에서는 그의 저력을 새삼 실감케 하기도.
이처럼 김병철의 존재감은 극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더욱이 전작 tvN '미스터 션샤인'의 일식, JTBC 'SKY 캐슬'의 차민혁이 전혀 떠오르지 않을 만큼 선민식 캐릭터에 완연히 녹아 든 모습으로 명품 배우의 진가를 확실하게 선보인 바. 이에 회를 거듭할수록 완성도 높은 연기로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있는 김병철이 펼쳐갈 선민식의 서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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